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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밀실의 문이 열리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당장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진도하가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애써 마음속의 흥분을 억눌렀다.

진도하가 바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밀실 안의 광경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

그는 줄곧 이 밀실이 작은 방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 밖으로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진도하가 밀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두 사람도 그 뒤를 따랐다.

밀실에 들어서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도 전부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밀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평범한 밀실이 아니라 안에는 동굴이 있었다.

동굴 안에는 숨겨진 강이 있었고 물줄기가 매우 맑고 강 양쪽에는 자갈도 많았고 조약돌에는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진도하는 어린 시절의 냄새를 맡은 듯 마음이 탁 트였다.

한준우와 둘이서 여름이면 강가에서 수영하고, 수영을 마친 뒤 조약돌에 누워 햇볕을 쬐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리운 시절이었다.

자양파 노조는 강가로 걸어가더니 놀라 물었다.

“이 강은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 거죠? 자양파에 숨겨진 강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허 장로가 지하수라고 추측하자 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지하수가 아니라 진짜 강물이에요. 자양파 선조들이 파벌을 만들 때 일부러 강 위에 지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눈치채지 못하셨을 겁니다.”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강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기분 좋게 만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게다가 안은 캄캄하지 않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밝아졌다.

그들은 곧 동굴의 끝에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역시나, 몇 분 후 그들은 동굴 밖으로 나왔다.

나오고 보니 산골짜기가 눈에 들어왔다.

산골짜기에는 꽃들이 만발했고, 세 사람은 마치 선경 속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귓가에 들려오는 청초한 새 울음소리가 그들 마음속의 동심을 깨워주었다.

“여기 참 아름답네요!”

자양파 노조가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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