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뒤에는 동굴이 보였고 진도하는 지금 동굴의 가장 끝에 서 있었다.그는 동굴을 훑어보았다.동굴 안에는 무공을 연마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앞으로 다가가 보니 바닥에는 방석이 있었는데 이미 썩어 있었다.그는 방석의 위치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동굴 벽에 벽화가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확인해보니 벽화에 그려진 것은 모두 한 사람이 혼자 동굴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이었다.어떤 때는 앉아서 고민하고, 어떤 때는 검을 마구 휘두르고, 천천히, 검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날카로워졌다...진도하는 이것이 골짜기에서 살던 선배가 남긴 검법의 초창기부터 대성의 모든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벽화의 끝부분에는 검으로 새긴 글씨가 보였다.화려하고 웅장한 글씨체는 기운이 넘쳤다.진도하가 위에서 아래로 보니 맨 위에 ‘자양공법’이라는 큰 네 글자가 보였다.이 네 글자 아래에는 자양공법에 대한 소개와 수련 방법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진도하는 원래 이 글들이 검법에 관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양공법인 것을 확인하고 매우 감격스러웠다.대충 훑어본 그는 동굴의 다른 곳을 헤아릴 틈도 없이 동굴을 빠져나와 폭포를 뚫고 제자리로 돌아갔다.진도하가 폭포에서 나오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서둘러 물었다.“수장님, 안에 무엇이 있던가요?”초조하고 긴장한 말투였다.진도하는 뜸을 들이지 않고 바로 말했다.“우리 자양파의 공법이 안에 있어요.”그의 말에 두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수십 초 동안 멍해 있다가 두 사람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들은 격양된 말투로 횡설수설 물었다.“수장님, 공법... 완전하던가요?”“완전했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가시죠. 제가 두 분을 데리고 갈게요.”“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지체하지 않고 두 사람의 어깨를 잡고 폭포 속으로 뛰어들었다.폭포 속 동굴로 들어가자 진도하는 자양공법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공법은 바로 저 위에 있어요!”
그림자와 목소리는 거의 동시에 나타났고, 조용한 동굴에서 유난히 두드러졌다.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진도하 역시 동굴 속의 그림자를 보고 놀란 듯 눈살을 찌푸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그림자에 시선을 돌린 순간, 더욱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하나의 그림자가 세 사람 앞에 멈춰 서더니 뒷짐을 지고 무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다만... 이 그림자는 투명해서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었다...그들이 의아해하는 사이, 투명 그림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자양파의 금지 구역에 무슨 용무로 왔는지 묻는데 왜 대답이 없는 것이냐?”자양파 노조는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저는 자양파의 조풍무라고 합니다. 제 옆에 계신 분은 자양파의 허 장로님이고, 여기 젊은 분은 자양파의 현 수장 진도하라고 합니다.”조풍무가 두 사람을 가리키며 하나하나 소개했고, 진도하는 이때서야 노조의 본명이 조풍무라는 것을 알았다.투명 그림자는 그제야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그래... 너희가 바로 자양파의 후손들이구나. 그런데 왜 금지 구역에 침입했느냐?”방금 말을 마친 투명 그림자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런데 너희 두 사람 몸에는 왜 기운이 없는 것이냐?”조풍무가 대답하기도 전에 투명 그림자가 또 말을 이었다.“어? 너희들은 수련자가 아니더냐?”“어떻게 이럴 수가!”조풍무가 다급히 설명했다.“저희 자양파에는 한 차례 착오가 있어 수련공법이 실전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가 금지 구역에 들어온 이유입니다.”투명 그림자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양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지지 않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보며 물었다.“그럼 수장의 몸에는 왜 기운이 있는 거지?”진도하는 투명 그림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입을 열어 해명하려 했다.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 투명 그림자가 또 말했다.“알겠다. 넌 우리 자양파의 공법을 수련한 게 아니야.”“네, 맞습니다. 저는 최근에야 자양파 수장의 자리를 물려받았습
이것도 원아경에 오른 좋은 점이었다.진도하는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서, 평온하게 눈앞의 투명 그림자를 보며 두 손을 맞잡고 말했다.“선배님, 먼저 공격하시죠!”진도하는 투명 그림자를 오늘 처음 만났고, 그가 어떤 수법을 사용할지 모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무엇보다 선배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어 감히 먼저 공격할 수 없었다.투명 그림자는 진도하를 한 번 보고는 씩 웃더니 오른손을 척 내밀었다.그러더니 검 한 자루가 그의 손에 나타났다.마치 기운으로 응집된 것 같은 투명 검이었다.그의 행동은 아주 매끄러웠다. 검이 그의 손에 나타나는 순간, 그의 몸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손에 있던 검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진도하의 목구멍에 나타났다.진도하는 화들짝 놀랐다. 이 선배의 속도가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다. 검의 기세도 보지 못했는데 이미 자기 목에 닿다니!그는 황급히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검은 여전히 그의 목구멍 앞에 있었다.진도하는 약간 놀랐다.이렇게 기괴한 검은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몸을 돌려 뛰어올라 세 발짝 뒤로 물러났다.진도하가 몸을 고정한 순간, 검은 여전히 그의 목구멍에 닿아있었다.그는 더욱 경악했다.‘나의 속도는 아주 빨랐고 몸놀림도 비범했어, 그런데 왜 이 검은 계속 날 따라다닐 수 있는 거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리고 두 손가락을 뻗어 검을 집었다.띵!손가락과 검이 부딪혔고, 진도하는 세 걸음 후퇴했다.하지만 이 선배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진도하를 바라보고 있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이 투명 그림자의 실력이 아주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체내의 기운을 동원해 선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선배는 기세등등한 주먹을 보고 조금 놀랐다.“이 젊은 나이에 원아경에 이르렀다니! 전도가 유망하군!”그는 말하면서 손에 든 검으로 허공에 검화(剑花)를 하나 찔러 넣었다.검화와 진도하의 주먹이 부딪혀 격렬한 소리를 냈다.퍽!조풍무와 허 장로는 에너
이 검은 진도하를 향했고, 속도가 최고조에 달했다.하지만 그는 검을 피하지 않고 맞이했다.이 검은 오는 도중 36번이나 수법이 바뀌었고, 수법마다 끝없는 살의가 깃들어 있었다.진도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정교한 검법은 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매번 수법이 바뀔 때마다 아주 매끄럽고 유창했다. 진도하가 원아경에 이르지 않았다면 검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이런 검술을 본 진도하는 전의가 불타올랐다.그는 체내의 기운을 끌어모아 검으로 만들고는 선배를 향해 찔렀다.두 사람의 검이 공중에서 부딪혀 에너지 파동을 일으켰다.쾅! 쾅! 쾅!검과 검 사이에서 큰 소리가 났고, 생성된 에너지는 주변 공간을 뒤틀린 듯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조풍무와 허 장로 두 사람은 행여나 영향받을까 봐 급히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진도하와 이 선배는 여전히 공중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다.360수를 겨룬 후, 두 사람은 동시에 멈췄다. 선배의 검은 진도하의 목구멍을 가리키고 있었고, 진도하가 들고 있던 검은 선배의 가슴에 닿았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더니 동시에 검을 거두었다.이어 진도하가 두 손을 맞잡고 말했다.“선배님, 제가 졌습니다.”비록 두 사람의 검은 모두 서로의 급소를 향하고 있었지만, 진도하는 자신의 검이 선배의 가슴을 찌르기 전에, 자신의 목이 먼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진도하는 이 선배가 자신의 경계를 원아경으로 낮추어 싸웠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야만 두 사람이 서로 겨룰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도하는 몇 수만에 진작 패배했을 것이다.그래서 진도하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선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선배는 진도하의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넌 경계가 낮아서 진 것이 아니라 수법 때문에 진 것이야.”“수법이요?”진도하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선배를 바라보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방금... 내 검술이 어떻더냐?”“아주
선배는 잠시 목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었다.“네가 젊은 세대를 제압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너와 같은 괴물은 충분히 더 나올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너는 지금의 이 초식으로 이길 수밖에 없어. 그리고 너의 초식은 날카롭지만 간단해. 단지 속도와 몸놀림에 의존할 뿐이지. 그러니까 너에게는 아무런 초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너보다 경지가 낮은 사람을 만나면 마음대로 검을 휘둘러도 그를 죽일 수 있겠지만 너와 같은 경지인 사람을 만나면 너의 공격은 허점투성이로 보일 거야.”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선배가 말을 이었다.“내가 봤을 때... 너는 검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네, 맞아요. 저는 확실히 제대로 검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저 조금 익힌 후에는 제 페이스에 맞게 손을 쓴 것뿐이에요.”진도하의 말에 선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지금 네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초식을 만드는 것이야.”“그게 무슨 뜻이죠?”진도하가 선배를 쳐다보며 물었다.“내 말은 네가 자신만의 기본 틀을 만들라는 거야! 즉 수련하는 과정에서 오직 자신만의 기본 틀을 만들어야 해.”여기까지 말한 선배는 진도하가 알아듣지 못할까 봐 계속 말을 이었다.“조금 전 검법은 너도 봤을 거야. 매끄럽고 흔들림이 없어. 그렇지?”“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확실히 지금까지 이렇게 변화무쌍한 검법을 본 적이 없었다.“이게 바로 내가 만든 자체 검법이야.”“네? 직접 만들었다고요?” 진도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지만 선배는 계속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그렇게 놀라워할 필요 없어. 수련자들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모두 자체 초식을 만들 수 있어. 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체 검법을 만들고 주먹을 쓰는 게 편한 사람들은 자체 권법을 만들지...”선배는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았지만 진도하는 선배의 뜻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때 선배가 계속 말을 이었다.“지금 너의 경지는 자신만의 초식을 만들 시기야.”진도
진도하는 문득 깨달았다.이것이 바로 선배가 이곳에 남은 아쉬움이었다. 오로지 자양파를 보호하기 위해서...진도하는 계속 말을 하려 했지만 선배는 손을 내저었다.“도를 닦는 수련의 길은 끝이 없어.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거야. 게다가 나는 꽤 오랫동안 자양파를 지켜왔어.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할 때이기도 해.”그 말에 진도하는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다시 삼켰다.조풍무와 허 장로는 선배를 바라보며 고개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오랫동안 우리 자양파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자 선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내 뿌리가 여기에 있어, 그걸 위해 기꺼이 헌신한 거고. 그러니까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선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정말 고맙다면 앞으로 자양파를 더욱 발전시켜 빛나게 해.”“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조풍무와 허 장로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선배는 싱긋 웃음을 지어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그림자는 천천히 사라졌다.선배가 이제 진짜로 사라진다는 것을 느낀 진도하는 순간 마음속으로 이상한 느낌이 가득 몰려왔다.선배의 그림자가 이제 막 사라지려 할 때 진도하가 큰 소리로 물었다.“선배님, 선배님 성함을 알고 싶습니다.”“용지강!”이 말과 함께 선배의 모습도 완전히 사라졌다.하지만 진도하는 계속 그 자리에 선 채 혼자 중얼거렸다.“용지강 선배님, 오늘 가르쳐 주신 건 꼭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진도하는 이전에 검법이나 권법을 스스로 창조할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항상 경지를 높여야 강해진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용지강 선배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경지를 높이고 자신의 육체를 단련하는 것 외에 자신만의 초식을 창조한다면 자기 자신의 모든 측면을 강화할 수 있고 그때가 되어야 같은 경지의 사람들과 어깨를 겨눴을 때 무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이때 자양파 노조 조풍무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저 선배가 누군지 알 것 같아요...”“누구인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동안 여기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순간 진도하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용지강 선배님이 이렇게 오래 살아계셨는데 지금도 살아계신다는 말씀입니까?”“아마도요...”조풍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진도하는 순간 깊은 생각에 잠겼다.만약 용지강 선배님이 아직 살아계신다면 그 뜻인즉슨 그는 수련에 성공하여 선경에 날아갔다는 것이며 어쩌면 이미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의미한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용지강 선배님, 언젠가는 제가 선배님이 있는 세상에 가서 선배님과 함께할게요!’진도하는 자신이 분명 그와 함께할 수 있음에 충분한 자신감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비록 지금은 용천섬을 찾을 수 없지만 올해 12월 29 일되면 반드시 용천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그는 친부모가 누구인지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소위 하늘의 문이 어떻게 열리는지도 밝혀야 했다.12월 29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진도하는 그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세 사람은 동굴에서 잠시 더 머물다가 조풍무와 허 장로는 자양공법을 적어놓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그들은 일분일초라도 더 빨리 자양파에서 가장 우수한 젊은이들을 선발하여 자양파의 진정한 공법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진도하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그는 이곳이 영적 기운이 충만하고 수련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 때마침 요 며칠 동안 별일이 없으니 차라리 이곳에서 수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진도하는 자신만의 공법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방금 용지강은 그에게 인생 수업을 가르쳤다.선배는 실력을 원아경까지 낮춰 진도하와 맞붙었지만 진도하는 여전히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이것은 바로 진도하가 초식에서 졌다는 뜻이다.진도하의 초식은 간단하고 직접적이어서 그와 경지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쉽게 간파당해 상대방은 그의 초식을 쉽게 방어할 수 있었다. 이것이
진도하는 순간 눈썹을 찡그렸다.“검이 멋있다고 검법을 만든다고? 너무 제멋대로 아니야?”하지만 환상은 그의 물음에 확고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냥 검으로 해!”물론 진도하도 검을 쓰는 것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어렸을 때 드라마에서 본 검을 휘날리는 장면은 정말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게다가 조금 점, 용지강 선배와 싸울 때 확실히 검의 민첩성을 느꼈다. 그가 휘두른 서른여섯 가지 검법은 진도하를 손쓸 겨를조차 없게 만들었다. 이때 옆에 있던 환상이 말했다.“그것 봐. 어쨌든 멋있는 게 최고라니까!”진도하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검술을 연마하기로 마음먹은 진도하는 그가 본 검법을 회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진도하는 그 어떤 검술도 생각해 낼 수 없었다.그때 환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내가 도와줄 수 있어...”“진짜?”진도하가 깜짝 물었다.“진짜...”잠깐 뜸을 들이던 환상은 이내 말을 이었다.“하지만 그 전에...”진도하는 ‘그 전에’라는 말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됐어, 너의 도움 필요 없어.” 진도하는 환상이 분명 자기 몸속의 영적 기운이 다시 가득 찬 것을 알아차리고 흡수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황급히 거절했다.진도하의 반응에 환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오늘은 너의 영적 기운을 흡수하겠다고 안 할 테니까.”“그럼 그 전에 뭐?”진도하의 경계하는 듯한 얼굴에 환상은 어이없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그 전에 너도 검을 갖고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검술을 연구할 수 있겠어?”환상의 말에 진도하는 멋쩍게 웃더니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나무 위로 뛰어오르더니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검 모양으로 깎아 만들었다.그는 손으로 몇 번을 쥐고 흔들며 꽤 괜찮은 검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이때 옆에 있던 환상이 말했다.“장검을 손에 쥐었을 때는 우선 먼저 검을 잡는 자세부터 생각해야 해.”진도하는 그 말에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환상이 말을 이었다.“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