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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환상이가 말했다.

“한번 내려다봐.”

진도하가 고개를 숙이고 한 번 쳐다보니 자기 앞에 갑자기 반지가 하나 더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 반지는 뭐야?”

진도하는 미심쩍은 듯한 마디 묻고는 땅에서 반지를 주웠다.

자세히 보니 위에 새겨진 용 한 마리가 반지 위를 빙빙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환상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 반지 괜찮지?”

“응.”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반지로 뭘 할 수 있는데?”

“오늘 지나간 세 통로가 바로 이 반지 안에 있어.”

“뭐?”

진도하는 더 이상 진정할 수 없었다.

그가 놀란 것을 보고 환상이는 의기양양하게 설명했다.

“이 반지에는 3개의 통로가 있는데 각각 미궁, 환상의 세계, 심마로 나뉘지. 다시 말해서 넌 이 반지를 갖고 있으면 3개의 통로를 장악한 사람이 된다는 거야.”

진도하는 그제야 알아차리고 반지를 쥐고 물었다.

“그럼 이제 이 반지가 내 것이란 말이야?”

“그래. 네가 나를 데리고 와서 내가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환상이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마음에 들지?”

그러자 진도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다지 만족되지는 않아. 한 반지 안에 세 통로가 있는 게 왜? 내 경지를 끌어올릴 수도 없고, 무기로도 쓸 수 없잖아.”

사실 진도하는 일부러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환상이의 입에서 이 반지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을 알아내려고 말이다.

과연 환상이는 피식 냉소하며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네가 다른 사람과 다른 줄 알았는데, 너 정말 안목이 하나도 없구나? 이 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그러는 거야?!”

“얼마나 대단한데?”

진도하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반지에는 무한한 공간이 있어. 무엇이든 넣을 수 있고 언제든지 반지에서 꺼낼 수 있지.”

“아, 그럼 그냥 사물함의 용도나 다름없잖아.”

진도하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평온하게 말했다.

“흥,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이 반지는 시간을 늦출 수 있어. 네가 반지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외부에서 1분밖에 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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