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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현지수의 말을 들은 어린 후배들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그럼, 이 미궁은 어느쪽이 올바른 길이고 어느쪽이 틀린 길인지 어떻게 구분해야 한단 말이에요?”

현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았다면 수년이 지나는 동안 이미 통과한 사람이 있었겠지.”

어린 후배들은 이 말을 듣고 멋쩍게 웃으며 계속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있는 이주안 역시 세 갈림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외쳤다.

“진 형, 왼쪽으로 가요. 왼쪽이 안전해요!”

이주안이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전에 오른쪽 길을 갔으니, 이번에는 왼쪽을 가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그저 찍어 맞힌 것만은 아니었다. 그가 보기에 왼쪽에 나무가 비교적 적었고 사람에게 주는 느낌이 제일 불가능해 보였기에 오히려 제일 불가능할 것 같은 그 길이야말로 올바른 길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왼쪽과 오른쪽 길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길에 들어선 후 진도하는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 그의 선택이 맞았다.

한빛궁의 제자들은 진도하의 올바른 선택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주안은 마음에 찔려와 연속 부채를 흔들었다.

“진 형, 내 말을 안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다시는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였다.

이때 그들은 모두 진도하가 정확히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사실 진도하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감지력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 길목에서 그는 감지력만으로는 모든 갈림길을 헤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전 그가 세 갈래의 갈림길의 어귀에 있을 때 감지력으로 탐측해 본 결과 세 길 모두 안전했었다. 갈림길은 있었지만 막다른 길이 없었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심지어 감지력으로 극한의 거리까지 내다보았지만, 아무런 위험도 없었다.

그제야 그는 감지력으로는 이 미궁을 안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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