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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나중에 되어서야 그는 양부모가 그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정 형편상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부모는 그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고 진도하를 위해 남겨줬던 것이었다.

진도하는 어린 시절의 일들이 다시 반복되자 이것이 환상 세계인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몰입했다. 어렸을 때 양부모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는지 보고 싶었다.

사실 진도하는 줄곧 자기 양부모에게 친자식이든 아니든, 자신이 친부모를 찾고 있든 아니든 간에, 그의 마음속에서는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부모님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진도하는 양부모님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환상 세계 밖에 있는 한빛궁의 제자들은 환상 세계를 볼 수 없지만 진도하가 어두운 방에 앉아 표정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도하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한빛궁의 제자들이 걱정스럽게 소리쳤다.

“설... 설마 환상 세계에 몰입한 건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위험할 텐데...”

“환상 세계에서는 반드시 정신을 차려야 해, 절대 무너져서는 안 돼.”

한빛궁의 제자들은 안절부절못했다.

진도하가 몰입한 것을 눈치챈 현지수도 잠시 마음이 심란해졌다. 이대로라면 너무 위험했다. 그녀는 진도하에게 주의를 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상기시켜야 할지 몰라 두 손을 꼭 잡고 발만 동동 구르며 진도하의 표정 하나하나를 응시했다.

반대편에서 이주안도 심상치 않은 진도하의 표정 변화를 보고 진도하에게 들리든 안 들리든 상관하지 않고, 정기까지 불러일으키며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도하 형님, 정신 차려요. 그건 환상 세계입니다! 환상!”

그러나 환상 세계에 있는 진도하에겐 이주안의 외침이 닿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환상에 잠겨 있었고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어렸을 때, 진도하는 매일 집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밥을 먹고 TV를 보면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꼈다. 이제 다 컸으니 부모님 모시고 영화를 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밥 한 끼 먹은 적도 몇 번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진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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