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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바로 그때, 흰옷을 입은 여인이 갑자기 몸을 돌려 비수로 진도하를 찔렀다.

진도하는 비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모든 관심은 온통 흰 옷을 입은 여자의 얼굴에 쏠려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었지만, 점점 더 흐릿하게만 보여 도무지 똑똑히 볼 수가 없었다.

다음 순간, 진도하는 욱신욱신 쑤셔오는 고통에 고개를 숙이고 보니 그제야 몸에 꽂힌 비수를 발견했다.

그러자 여자는 고개를 젖히고 큰 소리로 웃었다.

환상 세계 밖에서 현지수를 포함한 한빛궁의 제자들은 환상 세계에 앉아 있는 진도하가 끙끙거리다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흠칫했다.

“설마 다치진 않았겠지?”

한빛궁의 어린 제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제가 봤을 때 한 방 맞은 것 같은 반응이었는데...”

또 다른 제자가 대답했다. 현지수는 걱정스러운 듯 진도하를 한 번 보고, 속으로 속으로 중얼거렸다.

“마지막 관문이니, 꼭 좀 버텨주세요.”

진도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의 의식은 아직 환상 세계에 잠겨 있었다. 그는 몸에 박힌 비수를 부여잡고 넋을 잃은 표정으로 흰옷 차림의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 친엄마가 아니었어.”

실망이 말투에 배어 있었다.

흰옷 차림의 여인은 진도하의 말을 못 들은 듯 여전히 넋을 잃고 웃고 있었다.

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허허...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차례죠.”

진도하의 눈빛이 맑은 것으로 보아 아직 환상 세계에 빠지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진도하는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이 환상 세계인 것을 시종일관 알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친어머니의 모습을 똑똑히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앞으로 친어머니를 찾기가 더욱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환상 세계 속에서 친어머니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진도하는 더 이상 몰입한 척하지 않았다.

다음 순간, 환상 세계는 다시 한번 바뀌었다. 이번에는 진도하의 앞에 나타난 강유진이 진도하를 꼭 껴안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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