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의 울부짖음 소리가 너무 큰 탓에 땅이 흔들렸다.이 순간, 그의 체내의 기운도 몸에서 분출되었다.바로 그때 진도하는 환상 세계가 조금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매우 약한 흔들림이었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문득 진도하는 깨달았다. 이 꿈은 생각했던 것만큼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자기의 의식이 이 환상 세계를 뚫는다면 그는 반드시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다.‘그래, 어떤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 의식으로 이 환상 세계를 공격하면 되는 거야.’곧 그는 이 환상 세계의 약점을 발견했다.‘내가 정기로 이 환상 세계를 공격하면 아주 경미한 반응만 보일 뿐이야. 그렇다고 감지력으로 공격하면 환상 세계는 진동하기는 하지만 효과가 크지 못해. 오직 정신력으로 이 환상 세계를 공격할 때 반응이 가장 커!’그는 환상 세계의 약점이 정신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자신의 정신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이 환상 세계는 조만간 깨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의식은 반드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올 것이다.다행히도 진도하는 매우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어 계속 환상 세계를 공격할 수 있었다.한빛궁의 사람들은 진도하가 볼 수 있는 화면을 볼 수 없었고, 그가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얼굴 표정의 변화, 그리고 정서와 신체 사이의 변화만 볼 수 있을 뿐.“도대체 뭘 겪고 계시는 걸까? 왜 고통스러워 보였다가 즐거워 보였다가 하지?”“글쎄. 하지만 내 생각에 환상 세계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아. 예를 들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술을 보여주는 거지, 평생 먹어도 다 마실 수 없는 정도의 양으로 말이야. 만약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지려고 해도 다 가질 수 없는 정도의 돈을 보여주고.”누군가가 말했다.이 말에 일부 사람들은 더욱 궁금해했다.“그럼 진도하 씨처럼 심마와 미궁을 통과한 수련자들은 도대체 뭘 좋아할까?”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침묵했다. 다들 진도하가 본 것이 뭔지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현지수조차 참지 못하고 추측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닌 게 신인 척하기는, 재주가 있으면 나와, 한번 겨뤄보자!”그러자 그 낯설고 위엄있는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너한테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인제 보니 넌 필요 없을 것 같군! 그럼 이만 갈게!”진도하는 다급하게 외쳤다.“잠시만! 잠시만, 가지 마!”“그러게 왜 큰소리를 쳐, 나 안 갔어, 아직!”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며 물었다.“나한테 환상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준단 말이야?”“그래!”그 낯선 목소리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억양도 로봇과 비슷하게 변했다.진도하는 그것이 본래의 소리라는 것을 알고는 진지하게 물었다.“로봇, 내가 어떻게 이 환상을 깨뜨릴 수 있을까?”그러자 로봇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나는 로봇이 아니다. 나는 요정이다. 환상 세계의 왕이라고. 너는 나를 환상이라고 부르면 돼.”“좋아, 좋아, 좋아, 환상아, 어떻게 이 환상 세계를 깰 수 있는지 말해줄래?”진도하는 이 환상이가 자신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타협을 선택했다.환상이도 진도하가 타협하려는 것을 보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이 환상 세계를 깨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나에게 부탁하는 거야... 내가 환상 세계의 왕이니까.”그러자 진도하는 어이없다는 듯 “다른 방법은 없어?”라고 물었다.환상이는 일부러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멈춘 후에야 대답했다.“당연히 다른 방법도 있지.”“예를 들면?”“네가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거지! 그러면 자연히 환상 세계는 사라질 거야. 내가 몇 년 동안 여기 있었는지 알아?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는지 알아?”환상이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결코 놀라지 않았다.그는 환상이가 진실을 말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 환상 세계를 통제하고 있다고 추측했다.“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밖으로 데려나갈 수 있지?”진도하의 말에 환상이는 대답하지 않고 흥분해 물었다.“날 데리고 나갈 거야?”“물론이지!”진도하가 대답했다.환상이는 그가 번복할까 봐 눈
환상이가 말했다.“한번 내려다봐.”진도하가 고개를 숙이고 한 번 쳐다보니 자기 앞에 갑자기 반지가 하나 더 생긴 것을 발견했다.“이 반지는 뭐야?”진도하는 미심쩍은 듯한 마디 묻고는 땅에서 반지를 주웠다.자세히 보니 위에 새겨진 용 한 마리가 반지 위를 빙빙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다.환상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이 반지 괜찮지?”“응.”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반지로 뭘 할 수 있는데?”“오늘 지나간 세 통로가 바로 이 반지 안에 있어.”“뭐?”진도하는 더 이상 진정할 수 없었다.그가 놀란 것을 보고 환상이는 의기양양하게 설명했다.“이 반지에는 3개의 통로가 있는데 각각 미궁, 환상의 세계, 심마로 나뉘지. 다시 말해서 넌 이 반지를 갖고 있으면 3개의 통로를 장악한 사람이 된다는 거야.”진도하는 그제야 알아차리고 반지를 쥐고 물었다.“그럼 이제 이 반지가 내 것이란 말이야?”“그래. 네가 나를 데리고 와서 내가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환상이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마음에 들지?”그러자 진도하는 고개를 내저었다.“그다지 만족되지는 않아. 한 반지 안에 세 통로가 있는 게 왜? 내 경지를 끌어올릴 수도 없고, 무기로도 쓸 수 없잖아.”사실 진도하는 일부러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환상이의 입에서 이 반지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을 알아내려고 말이다.과연 환상이는 피식 냉소하며 털어놓기 시작했다.“나는 네가 다른 사람과 다른 줄 알았는데, 너 정말 안목이 하나도 없구나? 이 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그러는 거야?!”“얼마나 대단한데?”진도하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 반지에는 무한한 공간이 있어. 무엇이든 넣을 수 있고 언제든지 반지에서 꺼낼 수 있지.”“아, 그럼 그냥 사물함의 용도나 다름없잖아.”진도하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평온하게 말했다.“흥,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이 반지는 시간을 늦출 수 있어. 네가 반지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외부에서 1분밖에 지나지
여기까지 말한 환상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하지만 너는 돈을 싫어하고 권력을 싫어하고 미녀도 싫어해... 그래서 너는 이미 통과한 거야. 네가 나중에 본 것은 나도 어쩔 수 없어. 너의 머릿속에는 네가 가장하고 싶은 일이 그려져 있으니까.” 각성이 높은 진도하는 머리도 깨어 있는 사람이었다.환상이 완전히 설명하지 않아도 진도하는 환상의 말뜻을 거의 다 이해했다.즉 이 환상의 세계로 가는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려 있었다.만약 당신이 나쁜 욕망이 있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하지만 반대로 나쁜 욕망이 없다면 당신은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즉 이 환상이 자신을 돕든 안 돕든 자신의 힘으로 이 환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다급히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 기억 속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 안다는 말이야?”그의 물음에 환상은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음... 그게... 비록 너의 생각과 기억을 알 수 있지만 나는 말할 수 없어. 그리고 나는 어차피 너의 몸에 남아서 절대 나갈 수 없으니 안심해도 돼.”진도하는 환상이 자기 생각과 기억을 알까 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친부모가 애초에 무엇 때문에 자신을 양부모에게 맡겼는지 알고 싶었다.하지만 진도하가 묻기도 전에 환상이 먼저 대답했다.“나에게 물어보지 마. 내가 너의 기억을 읽을 수는 있지만 너의 어릴 적 기억은 봉인돼 있어서 나도 알 수가 없어. 이것도 환상의 세계에서 너의 어머니의 얼굴이 잘 안 보이는 이유기도 해.”환상의 말에 진도하는 약간 실망한 눈치였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본 환상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급해 할 거 없어. 너의 실력이 좀 더 강대해지면 너의 봉인된 기억이 다시 각성할 거야. 그때가 되면 너도 모든 것을 알게 될 거야.”환상의 말에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인제 그만. 너와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피곤해. 너는 빨리 이 반지를 연구해. 나를
진도하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는 이미 방안에 누워있었다.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던 순간, 현지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그녀는 진도하가 깨어난 것을 보고 벌떡 일어서며 물었다.“진 선생, 깼어요?”진도하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깼어요.”현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갑자기 쓰러져서 깜짝 놀랐잖아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요. 우리 한빛궁 의사 선생님까지 와서 진찰했는데 무슨 병인지 진단하지 못했어요.”“별일 아니에요. 몸 안의 영적 기운이 다 소모되어서 그런 거예요.” 진도하는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했다.하지만 그는 속으로 이 환상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자신의 몸속의 영적 기운까지 다 흡수할 수 있는지 매우 의아했다. 게다가 그를 기절하게까지 만들 정도이니 말이다. 바로 이때, 환상의 원망 가득한 목소리가 진도하의 머리에서 들려왔다.“내가 바로 남들이 흔히 말한 삼계와 오행의 속박을 벗어난 환상 세계의 왕, 환상이야!”그 말에 진도하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환상은 진도하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계속 말을 이었다.“믿든 말든 내가 말한 것들은 전부 사실이야.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영적 기운을 흡수하지 못했어. 너무 오랜만이라 컨트롤을 제대로 못 해서 네가 기절한 거야. 다음에는 경험이 생겼으니 절대 기절하게 만들지 않을게. 걱정하지 마.”그의 말에 진도하는 더더욱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환상은 수다쟁이처럼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다. “자, 너도 이제 깨어났으니 나도 체내의 영적 기운을 정제하러 가야 해. 별일 없으면 방해하지 마.”진도하는 당돌한 환상의 말에 그저 입만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환상은 진도하에게 대꾸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자기 할 말만 했다.“참, 아무에게도 나에 대해 말하면 안 돼. 반지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말해도 상관없어. 나는 이제 진짜로 자러 갈 거야. 안 자면 영적 기운이 낭비돼. 그리고 영적 기운을 빨리
진도하가 침대에서 막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그는 침대 시트가 핑크색인 것을 발견했다.“어... 이거 설마 지수 씨 침대예요?”진도하는 갑자기 난처한 듯 방안을 둘러보았다. 방안의 장식들을 본 그는 이 방이 확실히 여자가 사는 방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때 현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까 환상의 세계로 가는 통로가 사라지고 진 선생이 바닥에 쓰러져 있어서 제가 데려왔어요.”진도하가 오해할까 봐 현지수는 황급히 설명을 덧붙였다.“우리 한빛궁에는 외부인이 들어오지 않아 여분의 방이 없어요. 그래서 제 방으로 데려온 거예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침대에서 내려와 옆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참, 이주안은요? 저와 함께 온 그 사람이요.”진도하는 문득 이주안이 밖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에게 물었다.그러자 현지수가 대답했다.“그 사람은 진 선생 쓰러진 것을 보고 우리 한빛궁에 들이닥치려는 것을 내가 겨우 설득했어요. 그리고 우리 한빛궁 의사 선생님께서도 도하 씨 몸이 괜찮다고 하셔서 그분도 안심하셨고요. 밖에서 도하 씨가 깰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는지 급히 갔어요. 이 몇 개 단약만 저보고 전달해 달라고 하면서요. ”말을 하던 현지수는 주머니에서 단약을 꺼내 진도하에게 건넸다.진도하가 병을 열자 그 안에서는 시원한 향이 풍겨왔다. 물건 볼 줄 아는 진도하는 이 병에 들어있는 것이 가격이 꽤 높은 단약임을 바로 알아챘다. 이주안이 이렇게 대범한 줄 몰랐던 진도하는 그의 이런 서프라이즈 같은 행동에 매우 감동했다.“아, 참. 그리고 진 선생이 한빛궁에서 나오면 기주로 자기를 찾으러 오라고 했어요. 당분간은 기주에 머물 거라면서요.”그녀의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기주로 돌아간 후 이주안과 술 한잔하며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때 현지수가 진도하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더 궁금한 건 없어요?”“네, 없어요.”진도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하자 현지수
”용의 후예요?”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맞아요, 이 세 가지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만이 용의 후예가 될 자격이 있어요.”현지수는 긍정적인 태도로 말했다.현지수의 말에 진도하는 손으로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물었다.“그럼 내가 용의 후예가 될 자격이 있단 말인가요?”“맞아요.”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구체적인 것은 저도 잘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 한빛궁의 모든 궁주의 역할이 용의 후예를 찾는 거예요.”진도하는 의미심장한 얼굴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이 테스트는 겉으로는 한빛궁에 들어가는 테스트이지만 사실은 용의 후예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테스트인 거네요?”“맞아요, 그래서 당신이 첫 번째 테스트를 통과하고 나서 나머지 두 개 테스트를 꼭 통과하라고 제가 계속 설득을 한 거고요. 이 세 개 테스트를 전부 통과해야만 용의 후예가 될 자격이 있어요.”“그렇군요, 왜 그렇게 저에게 나머지 두 개 테스트를 통과하라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네요.”진도하는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계속 말했다.“그럼 저는 용의 후예가 될 자격이 있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용의 후예가 될 수 있을까요?”진도하는 랩 하듯이 빠른 속도로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말했다.현지수는 그의 말을 바로 알아듣고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환상의 세계를 통과할 때 어떤 반지를 본 적이 있나요?”“이거 말하는 거예요?”진도하는 환상이 준 반지를 품에서 꺼냈다.“맞아요, 바로 이 반지예요.”현지수는 반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이걸 손에 끼면 이 반지가 계승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갈 거예요. 그곳에서 용의 계승을 받을 수 있어요.”진도하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이제야 한빛궁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녀들은 용을 대신하여 용의 후예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순간 궁금한 게 떠올랐다.“왜 용을 도와 그 후예를 찾는 거예요? 설마
현지수는 진도하를 연무장에 들여보낸 후 따라 들어가지 않고 그를 위해 문만 걸어 잠그고는 그곳을 떠났다.현지수가 간 뒤 진도하는 반지를 꺼내 몇 번 훑어보았다.그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 반지가 공간을 뛰어넘고 시간을 늦출 뿐만 아니라 용의 계승까지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바로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순간 진도하는 반지에서 강한 에너지가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이내 그는 자신이 반지와 마음이 통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것을 반지 안에 넣으려 했다.그러나 이런 생각을 막 하기도 전에 그것은 바로 반지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그 물건을 꺼내려고 하면 여전히 생각 하나만으로 그 물건은 진도하의 손에 나타났다.“신기하네...”진도하는 연신 감탄하며 이 반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럼 계승은 어떻게 받는 거지? 이 반지 안으로 들어가는 건가?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 거지?”이런저런 생각이 막 머릿속을 스쳐 지날 때 진도하는 순간 자신의 몸이 거대한 흡인력에 의해 끌어당기더니 곧바로 온 공간이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순간 그의 몸은 반지 안으로 들어왔다.그 안으로 들어간 진도하는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미궁, 환상의 세계, 심마의 세 가지 테스트 통로 앞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시종일관 덤덤했던 진도하도 이 순간만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니까 자신이 경험했던 세 가지 테스트는 모두 이 반지 안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이 반지는 절대 일반 수련자가 만든 것이 아닐 것이다.자칫하면 이 반지는 신선이나 신의 무기인 신기나 선기가 될 수도 있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반지 주변을 훑어보다가 한쪽 구석에 무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진도하가 무덤으로 다가가 살펴보았지만 그곳에는 아무 글도 쓰여 있지 않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이 안에 묻힌 것이 용의 후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무덤 앞에 책과 작은 병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진도하는 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