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2화

진도하는 이렇게 눈을 가린 채 세 개의 갈림길을 연달아 지나갔다. 갈림길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걸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한빛궁의 제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뭐야... 목숨 걸고 하는 건가?”

“눈 가리고 미궁에 도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오기라도 한 거야?”

한빛궁의 제자들은 잔뜩 놀란 얼굴로 계속해서 감탄하며 미궁 속에 있는 진도하를 의아한 눈길로 바라봤다.

묵묵히 진도하를 바라보는 현지수의 눈빛에도 놀라움이 묻어있었다.

현지수는 한빛궁의 대선배로서, 평소에도 어르신들로부터 이 세 가지 테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하지만 진도하처럼 미궁을 헤쳐 나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진도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한가롭게 정원을 걸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자기 집 앞마당을 누비는 것 같았다.

현지수도 한빛궁의 제자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도하의 속도대로 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성공하겠는걸?’

하긴, 잠깐 사이에 진도하는 이미 절반 이상의 거리를 지나왔다. 그리고 미궁을 헤쳐가는 내내 위험에 부닥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두 갈래의 갈림길은 물론이고, 세 갈래, 네 갈래, 심지어 다섯 갈래로 나뉜 갈림길에서도 진도하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지나갔다.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진도하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심지어 강을 마주했을 때는 곧장 강으로 뛰어들어 강물을 타고 내려갔다.

뭍에 오른 뒤 진도하는 눈을 가라고 있던 헝겊을 벗었다. 이때 세 개의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눈앞에 펼쳐진 세 개 통로를 보면서 진도하는 이것이 바로 한빛 미궁의 입구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곳은 팔관문의 생문이며, 속칭 길문이라고도 했다.

마지막 한 번의 선택이 남았다. 이번에도 정확한 선택을 한다면 한빛 미궁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첫 번째 문 앞으로 걸어갔다.

생문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떤 문이 진짜 생문인지 알아차렸던 진도하는 고민하지 않고 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