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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여기서 진도하는 망설였다. 어느 쪽이 정확한 길인지 그의 감지력으로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매번 모든 희망을 감지력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똑똑히 이 미궁을 파헤쳐 정확한 분별법을 익혀야만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 미궁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생각을 마친 진도하는 앞에 놓인 두 갈래 갈림길을 자세히 살펴봤다.

하지만 몇 분을 보아도 다른 점을 찾지 못하고 구별할 수 있을 만한 좋은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미궁 밖에서 한빛궁 제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갈림길이잖아. 도대체 어떻게 선택해야 해?”

“몰라. 난 이 두 갈래 길이 대체 무슨 다른 점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어!”

“이 미궁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잘못 선택하면 그냥 끝이야. 끝이라는 건 곧 죽음을 말하는 거고.”

누군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맞아. 이 미궁의 제일 무서운 점이 바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거야. 아니면 엄청 쉬울 것 같은데?”

제자들의 토론을 들은 현지수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 미궁의 제일 무서운 점은 되돌아가지 못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뭔데요?”

한빛궁 제자들이 일제히 그들의 대선배를 바라보자, 현지수가 말했다.

“제일 무서운 건 바로 이 미궁이 매번 선택할 때마다 시간제한이 주어진다는 거야. 만약 시간이 다 되면 선택도 못 하고 길 입구에 변화가 생겨. 그러면 다시 선택해야 하지. 다시 말해 처음에 했던 생각을 모두 뒤엎고 다시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야.”

대선배의 말을 들은 한빛궁 제자들은 모두 경악했다.

“뭐야 이건 너무 공포스럽잖아요. 이건 움직이는 미궁이란 말이에요?”

현지수는 말하지 않았다.

한빛궁 제자들은 서로 시선을 한 번 맞추더니 진도하에게로 눈길을 돌리고 그의 선택을 기다렸다.

하지만 진도하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는 이 미궁의 허점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감지력에 기대볼 수도 계속 직감을 믿고 선택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체 어떻게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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