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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그는 진도하의 맞은편에 떡하니 서 있었다.

여유롭고 평온해 보였다.

외모로 보나 자세로 보나, 진도하 판박이였다.

진도하는 호기심에 찬 얼굴로 맞은편의 자신을 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진짜 사람이야?”

“내가 진짜가 아니면, 네가 진짜겠어?”

그의 태도는 아주 비우호적이었다.

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그럼 너도 자신만의 사유가 있는 거야?”

진도하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제2인격, 즉 머릿속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이라고 의심했다.

소위 심마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한 가닥 악념일 수도 있다.

맞은편 진도하가 덤덤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난 너의 제2인격도 아니고, 악념도 아니야. 난 나고, 넌 너야.”

“네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난 다 알아. 네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다 할 수 있고. 만약 네가 죽는다면, 난 너를 대신해 진정한 진도하가 되는 거야.”

진도하는 의아했다.

“역시 넌 내가 뭘 생각하는지 알고 있어...”

그는 이상하게 여겨져서, 참지 못하고 몇 번 더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맞은편 진도하가 짜증스러운 듯 말했다.

“잔말 말고 얼른 덤벼!”

그는 아주 차갑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화가 많은 듯 보였다.

진도하는 이 광경을 보고 더없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과 겨루기 전에, 자신도 이런 태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이마를 감싸고 속으로 말했다.

‘내가 이렇게 매를 벌었나?’

고개를 들자, 맞은편 진도하는 안하무인으로 서 있으며 긍정의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모습, 진짜 매를 버네...”

바로 이때, 맞은편에 있는 진도하가 먼저 공격을 해왔다.

그는 번개 같은 속도로 진도하를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진도하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곧바로 공중으로 뛰어올라 맞은편 진도하를 발로 차려했다.

맞은편 진도하는 이미 예상한 듯, 다른 한 손으로 진도하의 다리를 막았다.

진도하는 그제야, 맞은편 진도하가 자기 생각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분명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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