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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이주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제가 금방 여기에 왔을 때는 진짜 봉황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산기슭 몇몇 마을 사람들이 왜 다 봉황을 봤다고 말하겠어요. 그 뒤로 전 여기 보름 정도 있으며 이 산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봉황이 존재하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죠.”

듣고 있던 진도하가 물었다.

“그럼 당신은 보름 전에 이미 봉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왜 아직도 여기서 지내고 있나요?”

이주안은 손에 든 부채를 가볍게 흔들었다.

“전 한가로이 할 일도 없고 여기 환경도 맘에 들어서 며칠 더 머무르고 있을 뿐이에요.”

진도하는 사색에 잠긴 듯 고개를 끄떡였다.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신선 수련자겠죠?”

진도하의 말을 들은 이주안은 깜짝 놀라며 의아해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여기 환경이 맘에 든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에요. 그러나 당신은 여기에 봉황이 없다는 걸 알고도 오랫동안 있었죠. 그리고 저는 여기 신령스러운 기운이 아주 충분하다고 느꼈고요... 당신이 여기 머물러 있는 유일한 이유는 아마도 그것 때문이겠지요.”

다른 이유가 또 있었지만 진도하는 말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감지력으로 이미 이주안 체내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진도하가 말을 마치자 이주안은 놀라움에 박수를 치며 말했다.

“대단해요! 여기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아주 충족해요. 특히 밤이 되면 말이죠. 그래서 제가 오랫동안 여기 머물고 있던 게 맞아요.”

말을 마친 이주안은 화제를 돌렸다.

“혹시 진 형도 수련자예요?”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겠지만 수련자가 많은 것을 발견한 지금은 더 이상 거리낄 게 없었다.

게다가 이주안도 자신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했기 때문에 말이다.

이주안은 진도하의 확답을 듣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혹시 진 형은 8대 가문의 사람인가요? 아니면 6대 파벌에서 새로 발굴해 낸 인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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