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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이주안은 묻고 싶었던 말을 목구멍으로 삼켜버릴 수밖에 없었다.

“저를 따라와요.”

말을 마친 이주안은 돌아서 협곡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 협곡은 곳곳에 돌과 동굴, 갈림길이 있었으며 조금만 길을 잘못 들어서도 헛걸음이었다.

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이주안이 따라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혼자 이 협곡을 지나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었다.

이주안의 뒤를 따라 협곡을 한참 지나오자 석림(石林)에 이르렀다.

이 석림은 수많은 오, 육 미터 높이의 돌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들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주안이 말했다.

“한빛궁에 가려면 반드시 이 석림을 지나가야 해요.”

“그럼, 가요.”

진도하의 말에 이주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형, 제 발자국을 잘 따라와야 해요. 이 석림은 움직이거든요. 한 발만 잘못 내디뎌도 모든 돌이 서로 위치를 바꿔버려요.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 봐야 해요.”

진도하는 이주안의 말을 곧장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이 석림은 미궁과 비슷한데 한 걸음만 잘못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한다는 말이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잘 뒤따를게요.”

그제야 이주안은 앞장서서 석림으로 걸어 들어갔고 진도하는 뒤를 바짝 따라 이주안이 한발 내디디면 진도하는 그가 방금 밟은 자리를 밟으며 갔다.

이주안은 아마도 한빛궁으로 와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의 매 발걸음은 망설임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사히 석림을 통과했다.

이주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석림만 지나면 더 이상 위험 요소가 없어요.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한빛궁에 도착해요.”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고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 눈앞에 그 강이 나타났는데 너비는 족히 7, 8 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강변으로 왔을 때 진도하가 의아해서 물었다.

“강 맞은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이주안이 설명했다.

“강을 건너면 곧 알게 될 거예요.”

“그래요?”

진도하는 이유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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