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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진도하가 다시 나타났을 때 그는 이미 강씨 가문의 관전 구역 앞에 와 있었다.

진도하가 나타나자 강유진은 주먹으로 진도하의 가슴을 두 번 치더니 이내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진도하는 자리에 멍하니 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강유진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같은 말만 계속 반복했다.

“나 이렇게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돌아왔어요. 걱정하지 마요.”

강유진은 눈물을 글썽였고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하 씨, 당신 너무 미워요! 말 한마디 없이 경기장에 가서 자양파를 대표해서 싸우고… 내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안중에도 없죠?”

진도하도 강유진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느껴져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어요. 다음에 무엇을 하던 꼭 미리 말할게요.”

강유진은 그제야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바로 이때, 강씨 가문의 주인인 임주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회장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임주란은 진도하와 강유진의 옆을 지날 때 차가운 시선으로 한 번 힐끗 보더니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임주란의 뒤에 있던 강재만 역시 진도하를 깊은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그들의 옆을 지나간 사람은 강고수이다. 그는 진도하와 강유진에게 다가가 망토를 젖히며 말했다.

“진 선생, 축하해요.”

진도하는 강고수가 먼저 인사할 줄 예상하지 못해 살짝 놀랐지만 이내 다시 웃으며 강고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이 나간 뒤, 진도하는 고개를 돌려 강성호와 강용호를 바라보았다.

강성호와 강용호 그리고 몇몇 강씨 성을 가진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대회장을 나가려 했지만, 진도하의 시선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진도하는 강성호와 강용호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서 어쩌죠? 당신들이 졌네요.”

강성호와 강용호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한 번 눈을 맞추더니 어색하게 웃었다.

강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 선생, 우리는 기꺼이 승복할 테니 그 판돈은 마음대로 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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