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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진도하는 겨우 백발의 노인을 일으켜 세웠지만 노인은 다시금 무릎을 꿇었다.

“진도하 님, 제 청을 들어주시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노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진도하는 그 말에 마음이 약해져 서둘러 대답했다.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결코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이 노인이 나이도 많고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기까지 했으니 진도하는 그가 분명 간절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인은 진도하를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그의 흐릿한 눈동자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진도하 님, 부디 우리 상고성을 도와 고문파를 쓸어내고 이 도시의 해충들을 제거해 주십시오. 우리에게 맑고 평화로운 세상을 돌려주십시오.”

노인은 말을 마치고 땅에 머리를 깊이 조아렸다.

진도하는 잠시 얼어붙었다. 노인의 요청이 이토록 중대한 것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놀란 표정을 짓다가 곧 모두 무릎을 꿇고 외쳤다.

“진도하 님, 제발 우리 상고성의 백성들을 도와주십시오!”

“우리를 살려주십시오!”

“고문파의 사람들은 정말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우리는 길을 걷다가도 그들을 마주치면 황급히 피해 다닙니다. 그들이 탐내는 물건은 무조건 빼앗기고 상고성의 대부분의 장사도 그들에게 독점당했습니다. 우리에게 더는 살아갈 길이 없습니다!”

“아까 도하 님과 친구분들이 구해준 저 아가씨도 베일을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조심히 다니고 있었지만 고문파의 사람들이 억지로 베일을 벗기고 손을 대려 했습니다. 그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아시겠죠?”

이들은 진도하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마치 구세주처럼 여기고 있었다.

“진도하 님, 우리를 도와주세요. 우리 상고성을 구해주세요!”

무릎 꿇은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고 그들의 절박한 외침에 진도하는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마치 무엇인가가 그의 숨통을 조이는 것만 같았다. 그는 곁에 있는 독고 청의와 은소혜를 바라보았다.

독고 청의의 얼굴은 매우 굳어져 있었고 미간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그는 별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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