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정의감이 불끈 솟아올랐다.‘고문파라... 너희들이 악행을 저질렀으니 난 반드시 너희를 없애겠어.’진도하는 속으로 생각했다.그때 멀리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의 입구에 나타났다.그 장면을 본 구경꾼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고문파의 사람들이 왔다! 고문파의 사람들이야!”그들은 급히 뒤로 물러서더니 멀찍이 도망쳤다.진도하는 그들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고 평소 고문파가 얼마나 악랄하게 행동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감히 상대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들어 거리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그곳에는 스무 명의 고문파 수하들이 각자 긴 검을 들고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들 뒤에는 아까 진도하에게 단전이 박살난 여덟 명의 사람이 있었다.진도하의 표정은 더욱 냉담해졌고 그의 눈빛에는 살기가 어려 있었다.은소혜는 전투용 검을 움켜쥔 채 진도하의 뒤에 섰고 독고 청의도 은소혜 옆에 나란히 섰다.고문파의 사람들은 곧 진도하 앞에 도착했다.그들 중에서 대략 서른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앞장섰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의 턱에 난 긴 수염이었다. 나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 모습이 매우 이질적이었다.그들은 진도하 앞에 섰고 뒤에 있던 여덟 명의 사람들이 두려운 표정으로 말했다.“저 사람들이 우리 단전을 박살냈습니다!”그러나 그들은 겁에 질려 앞에 나서지는 못했다.긴 수염을 가진 남자는 진도하와 독고 청의, 은소혜를 한번 쓱 훑어본 뒤 시선을 진도하에게 고정시켰다.“너냐? 우리 사람들의 단전을 박살낸 게.”남자는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맞아. 내가 했어.”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그러자 긴 수염을 가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의 사람인 걸 알고도 그런 짓을 했다는 거야?”“그래. 알고도 그랬다.”진도하는 여전히 냉정한 태도로 대답했다.“고문파의 사람인 걸 알면서도 감히 손을 대다니, 우리 고문파를 얕본
긴 수염을 가진 남자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상고성에서 우리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나를 협박해? 하하. 설마 너 정말로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진도하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이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50초 남았어.”남자는 여전히 가벼운 태도를 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는 옆에 있는 수하들을 힐끔 보고 웃더니 진도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녀석... 머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군. 우리 고문파를 상대로 이 몇 명으로 싸우겠다고?”그러자 긴 수염의 남자 주변에 있던 다른 수하들도 모두 진도하를 보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진도하 일행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진도하는 살기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다시 말했다.“30초 남았어.”그는 서두르지 않았다.자신이 1분의 시간을 주겠다고 했으니 그들에게 남은 시간을 끝까지 허락할 생각이었다.그러나 고문파의 무리들은 더욱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중 몇 명은 구경꾼들을 향해 소리쳤다.“뭘 봐? 당장 꺼져!”“조심해. 곧 피가 너희들에게 튀길 테니!”구경꾼들은 겁에 질려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들은 고문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기도했다.‘진도하 님, 제발 이들을 무찔러서 우리 상고성 백성들의 한을 풀어주십시오!’바로 그때 조금 전에 진도하의 정체를 폭로했던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진도하 님, 저도 돕겠습니다!”그는 신속하게 신법을 사용해 몸을 움직여 진도하의 뒤에 섰다.“저는 청룡성의 떠돌이 수련자 주선우입니다!”진도하는 자신을 돕겠다며 나선 그 남자를 보고 조금 놀랐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사람이 이렇게 직접 나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그는 주선우를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대부경 1단계군.’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환영해요!”그때 또 다른 몇 명의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뒤에 와서 합류했다.“진도하 님, 저희도 돕겠습니다!”그들은 청룡성에서 고풍서원
“자, 시간 다 됐어.”진도하는 고개를 들어 긴 수염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게 번쩍이며 그 남자에게로 꽂혔다.“마지막으로 묻겠어. 결정 내렸어?”긴 수염의 남자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차가운 기운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두 다리가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지만 그는 상고성에서 항상 오만하게 굴었기에 겁이 나면서도 목소리를 억지로 높이며 말했다.“어디 한번 움직여 보시지. 우리 고문파의 지원군이 곧 도착할 거야!”그러자 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괜히 애 쓰지 마. 너희는 지원군이 오기 전에 끝장날 거니까.”말을 마치자마자 진도하는 바로 움직였다.“환허보!”그가 소리치며 환허보를 사용하자 그의 손에 용음검이 나타나 쥐어졌다. 곧 진도하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긴 수염 남자의 곁으로 나타났다.남자는 순간 당황하여 뒤로 물러서며 검을 들어 방어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자신의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 정말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사실 진도하는 환허보를 사용해 긴 수염의 남자에게 접근하면서 ‘절대 영역’을 발휘한 것이었다.비록 그의 절대 영역이 남궁 장로만큼은 아니었으나 같은 경지에서는 무적에 가까웠다.더군다나 진도하가 관찰한 바로는 긴 수염 남자의 실력이 높아 봤자 대부경 3단계일 뿐이었다.그러니 그가 진도하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남자가 정신이 팔린 사이 진도하의 손에 든 용음검이 빠르게 그를 베어버렸다.슉.차가운 빛이 번쩍였다.긴 수염 남자의 머리는 몸에서 떨어져 굴러갔다.모두가 경악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긴 수염의 남자가 기술을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진도하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남자의 뒤에 있던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순간 멍해졌다.그러나 진도하의 뒤에 있던 수련자들은 그가 이렇게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자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죽여라!”“저들을 모두
곧 은소혜와 독고 청의 등 주변의 수련자들도 거리 입구 쪽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그들은 진도하의 뒤로 다가가 미간을 찡그린 채 거리 입구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의 발밑에는 고문파 소속 수련자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진도하는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선두에 서 있는 백발에 동안 얼굴을 가진 노인은 최소 대부경 6단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아마 그가 바로 고문파를 창설한 3대 주성의 수장 고천혁일 것이다.그의 뒤에는 대부경 3단계의 수련자들이 열 명 남짓 따라오고 있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대부경 1단계와 2단계에 불과했다. 전반적인 전력으로 보면 그들이 진도하 쪽보다 우세해 보였다.그 사실을 알게 되자 진도하의 눈에 서린 살기는 더욱 짙어졌다.그때 주변의 일반 백성들도 거리 입구 쪽을 바라보고 외치기 시작했다.“3대 주성의 수장이 왔다! 3대 주성의 수장이 왔다!”그들은 외치며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고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그들이 고천혁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명백했다. 고천혁의 앞에조차 나타나기 두려워하는 그 모습은 고문파가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를 보여주었다.이것은 오히려 진도하의 결심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이 수련자들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얼마 지나지 않아 고천혁은 백여 명의 수련자들을 이끌고 진도하 쪽으로 다가왔다.그들은 도착한 후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천혁은 그저 잠시 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쓰러져 있는 시체들을 살펴보았을 뿐,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그리고 조금 있다가 마침내 그의 시선은 진도하에게로 향했다.“이 모든 것이 네가 한 짓이냐?”고천혁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다. 그의 감정 상태를 알기 어려웠고 태도는 오히려 부드럽기까지 했다.“그래, 내가 했어.”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인정했다.이미 고문파를 없애기로 결심한 이상 그는 그들과 쓸데없이 빙빙 돌며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다.고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젊은데 재능도
“뭐라고?”진도하는 당황했다. 고천혁이 거리 입구에 나타났을 때부터 진도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예상했지만 고천혁이 자신을 그냥 보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천혁은 진도하의 놀람을 개의치 않고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당장 상고성을 떠나기만 하면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해주지.”말투에서 고천혁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이곳에 와서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고 진도하에게 상당히 예의를 차렸다.확실히 고천혁은 교활하고 노련했다.그러나 진도하는 그의 진짜 의도를 꿰뚫고 있었다. 고천혁은 결코 화가 안 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분노를 억누르고 자신과 싸우지 않으려는 것이다.그에게 있어 이 정도의 수련자들이 죽는 것은 아무런 타격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진도하 일행은 외지인이고 상고성을 떠나면 고천혁은 여전히 3대 주성의 수장으로 남아 있을 터였다.어느 면에서 보아도 그들을 보내주는 것이 고천혁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진도하는 자신이 남궁 장로의 제자라서 그가 봐주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고천혁은 단지 손해를 줄이려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진도하는 그의 뜻대로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자신들은 외지인이라 언제든 떠날 수 있었지만 진도하가 정말로 떠나버린다면 여기 남은 상고성의 백성들은 어떻게 될까?그들이 고문파에게 계속 억압당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진도하는 고천혁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떠나지 않을 거야.”“그래?”고천혁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진도하가 자신이 제안한 기회를 거절할 줄은 몰랐다.고천혁은 진도하 일행을 그냥 보내주고 그들이 떠난 뒤에 오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없애 복수를 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고 명성에도 흠집이 나지 않을 것이다. 진도하 일행만 떠나면 그는 여전히 3대 주성의 수장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그런데 진도하가 떠나지 않겠다니? 설마 그가 정말로 이 평범한 백성들을 위해 나서겠다는 것인가?고천혁의 이마에 주름
고천혁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진도하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그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말했다.“나는 한 번도 나 자신을 이 세상을 구할 영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다만 내 힘이 닿는 한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지.”진도하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고천혁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예를 들면 상고성의 백성들을 위해 너희 같은 해충들을 없애는 것 말이야!”말이 이어질수록 진도하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은소혜는 진도하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눈 속에 빛을 담고 있었다.독고 청의와 그 뒤에 있던 다른 수련자들도 존경의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반면 고천혁의 얼굴은 이미 매우 어두워졌다. ‘해충’이라는 단어가 그를 완전히 격노하게 만든 것이다.고천혁은 진도하를 향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이놈, 정말 내가 너를 보내주려는 게 겁이 나서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로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냐 말이야.”그 말이 끝나자마자 고천혁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뭐야? 대부경 7단계야?”진도하 뒤에 있던 수련자들은 고천혁의 기세를 느끼자 얼굴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 누구도 고천혁의 경지가 이렇게 높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멀리 숨어서 지켜보던 평범한 백성들 또한 그 기세를 느끼고 두려움에 떨었다.“우리가 진도하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게 오히려 진도하 씨를 해치게 되는 게 아닐까...”그 말이 나오자 주변은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비록 그들은 주선우의 폭로로 인해 진도하가 천하무적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고천혁의 기세를 보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때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만약 진도하 씨가 우리 상고성 백성들 때문에 이곳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면 나도 진도하 씨와 함께 싸우다 죽겠어요!”그는 말을 끝내고 숨어 있던 자리에서 뛰쳐나오려 했다. 진도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고 싶은 마음이었다.그러나 그가 막 뛰어가려고 할 때 조금 전 가장 먼저 무
“하하...”진도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경지를 드러내기만 하면 뭐해? 어디 한번 쳐봐.”그의 말은 가벼웠지만 눈에는 고천혁을 향한 깊은 경멸이 서려 있었다.고천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네가 죽음을 원한다면 기꺼이 이뤄주지.”그는 진도하가 왜 이렇게 여유만만한지 궁금했다. 무슨 비장의 카드라도 있는 걸까?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이제 손을 쓰지 않으면 그들이 정말로 자신이 3대 주성의 수장이라는 이름만 내세우는 허세로 알고 있을 것이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천혁은 긴 검을 뽑아 들었다.쉭.차가운 빛이 번쩍였고 고천혁은 움직였다.“받아라!”고천혁은 결심이 서자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말이 많으면 죽는다는 진리를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그는 검을 휘두르며 몸을 날려 진도하에게 돌진했다.하지만 진도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답운보를 펼쳐 몇백 미터나 뒤로 물러나 공중에서 멈춰 섰다.그는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 그와 고천혁의 경지가 워낙 높다 보니 두 사람의 기운이 부딪치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일부러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고천혁과 공중에서 결전을 벌이기 위해서였다.진도하는 빠르게 물러났지만 고천혁도 빠르게 그를 쫓았다.진도하가 겨우 공중에서 자세를 잡았을 때 고천혁의 검은 이미 그의 코앞에 와 있었다.그 검은 거대한 에너지를 머금고 진도하를 찌르려 했다.쉭.진도하는 용음검을 뽑아 그 검을 막아냈다.쨍.두 검이 부딪치자 진도하는 몇 걸음 물러났다. 속에서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으나 다행히 큰 상처는 없었다.이것은 진도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대부경 5단계에 돌입한 후 그의 실력은 확실히 몇 배나 강해졌다.며칠 전이었다면 고천혁의 이 한 칼을 막으려다 피를 토하고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대부경 5단계를 돌파했으니 실력이 이미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해졌다.고천혁은 멈칫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웃음소리가 멈춘 그 순간 고천혁은 이미 검을 뽑아 들었다.그의 검은 무수한 검기를 품고 진도하를 향해 날아들었다. 진도하에게 닿기 전부터 이미 검기의 위력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진도하는 재빨리 호신 기운을 내뿜고 답운보를 펼쳐 뒤로 멀리 물러났다. 그렇게 고천혁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났다.동시에 진도하는 검을 치켜들며 외쳤다.“안전한 스타트!”이 검술은 진도하가 직접 창조한 첫 번째 검술이었다. 같은 경지에서는 무적을 자랑했으며 지금은 그가 경지를 높인 덕분에 이 검술의 위력이 몇 배나 더 강해졌다.쉭.쉭.진도하는 용음검을 끊임없이 휘둘렀다.용음검은 천지를 울리는 용의 울음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검신을 감싸고 있는 용은 온몸에서 금빛을 뿜어냈다.진도하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검의 기운이 한 겹, 두 겹... 그렇게 아홉 겹의 기운을 쌓은 후에야 진도하는 멈춰 섰다.그리고 그때 고천혁의 검은 이미 진도하의 눈앞에 다다랐다.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말했다.“파하라!”그는 용음검을 내질렀다.쉭.용음검에서 다시 한번 엄청난 용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용음검은 고천혁을 향해 돌진했다.동시에 진도하는 자신만만하게 외쳤다.“절대 영역!”그의 외침은 마치 사자의 포효 같았고 고천혁의 고막을 찢어놓을 만큼 강렬했다.절대 영역이 발동되자 고천혁은 멍해졌다. 그가 내뻗은 검도 순간 멈칫했다.그 순간 진도하와 고천혁이 맞붙을 때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고문파의 수련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그들과 맞서 싸우던 고문파의 수련자들 역시 진도하의 강렬한 외침에 몸이 굳어버렸다.멀리 숨어 있던 상고성의 일반 백성들도 귀를 막고 고통에 신음했다.진도하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속으로 놀랐다. 대부경 5단계에 도달한 후 자신의 힘이 이렇게 강해졌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대부경 4단계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진도하는 고천혁이 절대 영역에 잠시 제압된 틈을 타 검을 더욱 빠르게 휘둘렀다.쨍.두 검이 맞부딪치며 청룡성 밖에서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