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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하하...”

진도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경지를 드러내기만 하면 뭐해? 어디 한번 쳐봐.”

그의 말은 가벼웠지만 눈에는 고천혁을 향한 깊은 경멸이 서려 있었다.

고천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가 죽음을 원한다면 기꺼이 이뤄주지.”

그는 진도하가 왜 이렇게 여유만만한지 궁금했다. 무슨 비장의 카드라도 있는 걸까?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손을 쓰지 않으면 그들이 정말로 자신이 3대 주성의 수장이라는 이름만 내세우는 허세로 알고 있을 것이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천혁은 긴 검을 뽑아 들었다.

쉭.

차가운 빛이 번쩍였고 고천혁은 움직였다.

“받아라!”

고천혁은 결심이 서자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말이 많으면 죽는다는 진리를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검을 휘두르며 몸을 날려 진도하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진도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답운보를 펼쳐 몇백 미터나 뒤로 물러나 공중에서 멈춰 섰다.

그는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 그와 고천혁의 경지가 워낙 높다 보니 두 사람의 기운이 부딪치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고천혁과 공중에서 결전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진도하는 빠르게 물러났지만 고천혁도 빠르게 그를 쫓았다.

진도하가 겨우 공중에서 자세를 잡았을 때 고천혁의 검은 이미 그의 코앞에 와 있었다.

그 검은 거대한 에너지를 머금고 진도하를 찌르려 했다.

쉭.

진도하는 용음검을 뽑아 그 검을 막아냈다.

쨍.

두 검이 부딪치자 진도하는 몇 걸음 물러났다. 속에서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으나 다행히 큰 상처는 없었다.

이것은 진도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대부경 5단계에 돌입한 후 그의 실력은 확실히 몇 배나 강해졌다.

며칠 전이었다면 고천혁의 이 한 칼을 막으려다 피를 토하고 땅에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대부경 5단계를 돌파했으니 실력이 이미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해졌다.

고천혁은 멈칫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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