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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치자, 사무실의 분위기는 점차 싸늘해졌다.

진석은 시원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나타난 이상, 너희들도 의혹을 풀었겠지. 이제부터 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두 사람에게 아무런 이의가 없었으면 좋겠어.”

시원이 대답했다.

“저는 부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 대표님도 회사에 없으시니 무슨 중요한 일이 있으시면 대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시는 건 어떨까요?”

진석은 입술을 구부리며 우아하게 웃었다.

“허 비서, 그동안 우리도 서로를 많이 접촉해 봤는데, 넌 결코 고집을 부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제 새로운 주인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

시원은 여전히 모르는 척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진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앨리는 자신이 나서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앨리가 입을 열었다.

“정유준은 이미 죽었고, 당신들도 이것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앞으로 선생님이 정유준 회사의 모든 사무를 인수할 거고요.”

호진은 참지 못하고 분노를 발산했다.

“대표님은 죽지 않았어요!! 그러니 두 사람이 끼어들 차례가 되지 못한다고요!!”

앨리는 호진을 바라보았다.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호진은 버럭 했다.

“우리가 주제넘게 행동했다고요? 그건 당신들 아닌가요?!”

앨리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싸늘하게 웃었다.

“보아하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군요.”

말이 끝나자, 앨리는 손목을 돌리더니 날카로운 비수가 그녀의 소매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호진은 허리춤에서 쇠몽둥이를 뽑았다.

힘껏 휘두르자, 그 짧은 쇠몽둥이는 긴 쇠몽둥이로 변했다.

두 사람은 다짜고짜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비수와 쇠몽둥이가 맞부딪쳐 귀를 찌르는 소음을 자아냈다.

시원은 긴장한 모습으로 호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석이 어디에서 앨리와 같은 싸움꾼을 찾았는지 몰랐다.

그녀는 말이 안 될 정도로 날렵했다.

호진도 전혀 밀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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