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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네 마음 알겠어

“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그래서 우리도 끊임없이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해!”

기범은 한숨을 쉬며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유준이 깨어나면 우리는 끝장인 것 같은데.”

현욱은 순간 맥이 풀리더니 기범과 함께 나이트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나도 내일이 바로 우리가 죽는 날인 것 같아.”

기범은 어이없어하며 현욱을 쳐다보았다.

“너 겁이 왜 그렇게 많아!”

“그러는 넌?!”

현욱은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무섭다고 계속 여기서 떨고 있는데?!”

기범은 화가 나서 현욱을 노려보았다.

“네가 그 시시한 아이디어에 나까지 끌어들인 거잖아!”

“야! 너 그때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어?! 지금 얻어맞고 싶은 거냐고, 육기범!”

기범은 얼른 현욱과 거리를 벌렸다.

“경고하는데, 말로 해, 이상한 짓 하지 마!!”

“경고? 야, 오늘 너 해결하지 않으면 내가 성을 고친다!!”

새벽 세 시, 하영은 온몸이 나른해진 채 유준의 품에 안겼고, 눈을 뜨는 것조차 피곤했다.

유준은 고개를 숙여 하영의 이마에 키스하며 죄책감을 느꼈다.

“미안, 그 두 자식은 내가 인사불성이 된 틈을 타 술에 약을 탔어.”

하영은 지쳐서 목소리가 잠겼다.

“오늘 들어온 사람이 내가 아니었다면, 넌 여전히 다른 사람을 선택했겠죠?”

“아니.”

유준이 말했다.

“난 너밖에 몰라. 네가 아니라면 그들도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지 않았을 거야.”

하영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유준의 평온한 검은 눈과 마주쳤다.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사실 가지 않았다, 이건가요?”

“응.”

유준이 대답했다.

“그들은 네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떠났을 거야.”

하영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시큰시큰한 몸을 이끌며 억지로 일어섰다.

“나 돌아가야 해요.”

유준은 긴 손가락으로 천천히 단추를 채웠다. 하영이 옷을 다 입은 후에야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하영아, 너 대체 언제 날 받아들일 거야?”

하영은 몸이 경직되었다. 마침 진석도 오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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