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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줄곧 이곳에서 지낼 예정이에요?

[고마워, 희민아.]

[별말씀을요.]

예준은 컴퓨터로 희민이 보낸 파일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준은 주 비서가 그저께 5억이란 거액을 받았단 것을 발견하였다.

이 숫자를 보며 예준은 분노를 느꼈다.

‘내가 아무리 잘해 주어도 여전히 돈 때문에 날 배신할 수 있군!’

‘그럼 내일, 난 정창만의 계획에 따라 걸려드는 척해 주지!’

저녁 8시 30분,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왔다.

문에 들어서자, 하영은 유준과 세준 두 사람이 거실에 마주하고 앉아 바둑 두는 것을 보았다.

하영은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두 사람 곁으로 걸어갔다.

“바둑 두고 있는 거야?”

세준은 승복하지 않은 듯 고개를 들었다.

“엄마, 엄마 곁에 있는 이 남자가 얼마나 음험하고 교활한지 아세요?”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

“남보다 못하니까 헐뜯겠다? 네 엄마는 이런 나쁜 습관이 없는데.”

‘왜 날 끌어들이는 거지??’

세준은 이를 악물었다.

“내가 막말을 했어요. 한 판 더 해요!”

그러나 유준은 일어섰다.

“세 판만 하기로 했으니 사나이라면 약속 지켜야지.”

세준은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보다 스무 살 어린 아이를 좀 양보하면 안 돼요?”

유준은 세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난 양보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도 똑같이 양보해 줄 것 같아? 넌 성공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의 실패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 그래야 앞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하영이 분위기를 완화시키려고 입을 열었다.

“유준 씨, 지금 세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너무 가혹해요.”

“세준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유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잔혹함이 무엇인지 알게 할 때가 되었다고.”

하영은 유준과 다투기 귀찮았다.

그녀는 세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의 작은 두 손을 잡았다.

“세준아, 처음 바둑을 두다 실패하는 건 정상이야.

넌 이미 다른 아이들에게 없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거든. 그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거야.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하는 건 어때?”

세준 마음속의 불쾌함은 점차 확고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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