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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너무 닮았어

명함을 받고 하영은 스스럼없이 말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영이 떠날 때까지 소예준의 시선은 하영을 떠날 줄 몰랐다.

닮았어…… 너무 닮았어…….

“오빠!”

소희원의 앙칼진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소예준은 고개를 돌렸다.

하영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소예준을 본 희원은 짜증이 몰려왔다.

“오빠! 오빠도 저 불여우한테 넘어간 거야? 왜 계속 쳐다보고 난리야?”

희원이 또 욕설을 퍼붓는 것을 듣고 소예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넌 어찌 아직 명문가 규수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니?”

“오빠도 저 여우한테 반한 거 아니야? 왜 계속 저 여자 편만 들고 그래?”

……

더 이상 불필요한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영은 유준 곁에 가 머물기로 했다.

그의 곁에 앉자마자 유준은 하영의 창백한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왜? 어디 안 좋아?”

하영은 대충 얼버무렸다.

“좀 답답해서요.”

정유준은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다.

“이따가 마음에 드는 물건 있으면 알려줘.”

이런저런 거추장스러운 물건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하영은 그냥 말을 아끼기로 했다.

몇 분 뒤, 사회자가 오늘 밤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 경매품이 나왔을 때, 정유준의 휴대전화도 진동하기 시작했다.

양다인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즉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유준 씨, 어디야? 제발…… 나 좀 도와줘! 살려줘……!”

공포에 질린 양다인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흘러나왔다. 옆에 앉아 있던 하영 귀에까지 들렸다.

정유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누군가가 나를 미행하고 있어…… 유준 씨, 나 너무 무서워…….”

정유준은 재빨리 일어섰다

“위치 확인해서 나한테 보내. 전화 끊지 말고, 바로 갈게!”

말을 마친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며 명령조로 얘기했다.

“가자!”

“…….”

두 사람의 애정 문제에 왜 굳이 나를 데려가려 할까?

……

가는 내내 하영의 귓가에 양다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차 안의 분위기도 착잡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정유준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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