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화 우리는 과거가 되어버렸어요

배현욱은 강하영이 말을 끊을 틈을 주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정유준에 관한 일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강하영은 커피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를 위해 2년 동안 술을 마셨다고?’

5년 동안 자신을 찾아다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2년 동안 술에 빠져 살았던 건 믿기지 않았다.

“유준이 왜 양다인 씨와 파혼했는지 알아?”

배현욱이 강하영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배 대표님, 저는 두 사람 사이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강하영 씨 때문이야. 당시 자신을 구한 사람이 하영 씨라는 것을 알았거든. 그래서 술만 마시면 하영 씨한테 그렇게 대하는 게 아닌데, 만약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다 내줄 거라고 참회하기 시작했어.”

강하영은 그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정유준이 그 사실을 알았구나…….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 건데? 이미 벌어진 일인데 5년 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강하영은 괴로움을 삼키며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배 대표님, 저와 유준 씨 사이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어요.”

강하영의 말에 배현욱의 표정도 약간 차갑게 변했다.

“정말 유준이한테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아?”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다시 정유준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배 대표님, 저와 유준 씨 사이는 한두 마디 말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유준 씨가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지는 알겠지만,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잖아요.”

말을 마친 강하영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따가 누군가 옷을 보내올 겁니다. 먼저 가볼게요.”

강하영은 배현욱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카페를 나섰다.

배현욱은 쓸쓸해 보이는 강하영의 뒷모습을 지켜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고 곧바로 정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배현욱은 정유준을 비웃었다.

“유준아, 이제부터 너의 고생길이 열렸구나.”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방금 강하영 씨를 만났어. 내가 지난 2년 동안 너의 눈부신 업적을 얘기해 줬는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