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화 사생아

휴대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강하영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

“네, 선생님.”

“세희 어머님, 죄송하지만 학교에 좀 와 주실 수 있나요? 그게 세희가 한 남자아이와 싸우다가 상대방 아이가 얼굴이 긁혀 피가 났어요.”

그 말에 강하영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세희는요? 우리 세희는 괜찮아요?”

“세희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강하영은 황급히 유치원으로 향했다.

회사는 유치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므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강하영은 유치원에 들어서 빠른 걸음으로 교무실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한 여자가 욕설을 퍼붓는 소리를 밖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대체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렇게 교양도 없고 소질도 없는 아이도 받아주는 겁니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니까, 상대방 학부모가 제대로 배상해야 할 겁니다!”

뚱뚱한 여자는 실컷 욕설을 퍼붓더니 또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애비도 없는 사생아 주제에!”

강하영이 주먹을 꽉 쥐고 차가운 표정으로 교무실에 들어서자, 소파에는 뚱뚱한 여자가 자기 아들을 안고 기세등등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이 얼굴에는 확실히 긁힌 자국이 나 있었고, 선생님은 옆에 서서 연신 허리 굽혀 사과하고 있었다.

강세희와 강세준은 여자 옆에 서서 아무 말 없이 상대방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특히 강세희의 예쁜 눈망울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작은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강하영을 발견한 송 선생님이 얼른 앞으로 다가왔다.

“세희 어머님, 오셨네요!”

강세희와 강세준도 고개를 돌려 강하영을 발견했고, 이어 강세희는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저는 사생아가 아니에요.”

그러더니 울먹이면서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아이가 먼저 사람을 괴롭혔단 말이에요! 오빠랑 닮은 남자아이한테 정상이 아니라면서 정신병자라고 놀렸어요.”

세희의 설명을 듣고 강하영은 대충 사건의 경과를 알 것 같았다.

하영의 두 아이는 정유준의 아들과 엮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