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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나랑 친구 하기 싫어?

정희민은 작은 손으로 옷깃을 꽉 쥐고는 세희희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희민은 그들에게 양다인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정희민이 또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세희는 커다란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너는 나랑 친구 하기 싫어? 진작에 그런 줄 알았으면 지난번에도 도와주지 않았을 거야!”

강세준은 웃음을 참으며 세희가 상대방을 약 올리는 수법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 눈썹을 찡그리던 정희민의 얼굴엔 약간의 양심 가책과 당황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난원, 토요일에 놀러 와.”

강세희는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정희민을 향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럼 약속한 거다? 토요일에 놀러 갈게!”

정희민은 세희의 손가락을 보고 멍해졌다가, 긴장한 듯 손을 움츠리더니 천천히 자기 손가락을 걸었다.

“응.”

저녁.

허시원은 알아낸 자료들을 정유준에게 건네주었다.

하나는 학교 학부모의 자료이고, 다른 하나는 강하영의 자료였다.

정유준은 강하영의 자료를 받아 살펴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강주희?”

“네, 대표님. 이 여자의 이름은 강주희이입니다. 그동안 영국에서 살다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희 회사 맞은편 건물을 인수해 회사를 설립하려는 모양입니다.”

정유준은 자료를 책상 위에 놓았다.

“사진은?”

“대표님, 이 여자의 사진은 없었습니다.”

그 말에 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사진이 없다고? 일부러 숨기려 하지 않은 이상 찾을 수 없을 리 없어. 주민등록증은 알아봤어?”

“직원들이 알아낸 주민등록증은 모자이크가 처져 있었어요.”

정유준은 피식 웃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셈이니, 그 여자는 강하영이 틀림없어!’

정유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이 빨아들인 뒤 입을 열었다.

“지금 사는 곳이 어딘지 알아봐.”

“대표님, 주소도 차단되어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강하영 씨 곁에 능력이 뛰어난 해커가 있는 것 같아요.”

허시원의 말에 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을 보내 그 여자를 잘 지켜보라고 해.”

“네!”

허시원에 방에서 나가자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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