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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사과해

큐브는 A시에서 유명한 부자들의 천국이자 사적인 클럽이었다. 이곳에 모여든 남자들은 모두 A시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이었다.

인아는 생애 처음으로 이곳에 발을 들였다. 그녀의 소박한 옷차림은 화려한 조명 아래 빛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어울리지 않았다.

VIP룸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그중 서영도 있었다. 서영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리며, 방 안의 남자들보다도 더 여유롭고 태평한 모습이었다.

“오빠, 지금 나더러 유 대표님께 사과하라는 거야?”

서영은 그렇게 말하며, 유 대표, 즉 희도와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연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희도는 아무런 표정 없이 소파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 있었다. 희미한 조명이 그의 상반신만 비추고 있어, 얼굴은 어둠 속에 묻혀 신비로움과 차가운 위압감을 동시에 풍기고 있었다.

문서준은 난처한 얼굴로 조용히 중재하려 했다.

“연서 씨에게 사과하면 모든 일이 끝날 거잖아.”

서영은 그 말에 비웃음을 터뜨리며 대꾸했다.

“내가 왜 저 여자한테 사과해야 해? 저 여자가 뭔데?”

“문서영, 제발 그만 좀 해.”

연서가 희도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서영은 겁 없이 연서에게 대놓고 도발을 걸고 있었다.

“장난? 아니, 난 진심이야. 저 여자가 꼴 보기 싫어서 때린 건데.”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연서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녀는 벌떡 일어서려다 발목 통증에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나와 희도는 원래 사귀고 있었어!”

서영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연서를 흘겨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그럼 강인아는 10년 넘게 유희도와 함께 살았는데, 그때 넌 어디 있었지?”

“그건 다르잖아! 강인아는 고아일 뿐이잖아. 유씨 가문이 불쌍해서 키워준 거지.”

쾅-

연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희도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이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술잔은 너무 세게 내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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