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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60억

서영의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한숨을 쉬며 인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미안해. 사실 인아 씨를 여기로 오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거야. 진짜로 차단하려던 건 아니었어.”

그러고는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근데 이렇게 달려온 걸 보니, 내가 그 남자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 맞지?”

서영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인아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됐어, 이제 너를 다시 친구 목록에 추가할게.”

서영은 핸드폰을 꺼내 인아를 다시 친구로 추가하며 가볍게 웃었다.

“그럼 이제 SY게임즈에 갈 거야?”

인아는 잠시 망설였지만, 서영의 눈빛에 힘입어 거의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 그런데 지금 이 옷차림으로는 안 돼. 내가 옷 좀 가져다줄게.”

곧이어 서영은 인아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가져왔다. 서영의 옷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었고, 인아에게 조금 크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둘은 서영의 차를 타고 SY게임즈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한 그들은 접수처에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홍보팀으로 안내받았다.

천승혁은 그들을 매우 반갑게 맞이했지만,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연서가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분위기가 묘해졌다.

연서는 네일을 만지작거리며 비꼬듯 물었다.

“천 대표, 이 사람이 청월을 코스프레할 사람이야?”

천승혁은 당황한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연서 씨와 인아 씨는 서로 다른 스타일이니, 연서 씨는 서연 캐릭터를 맡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연서는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난 청월을 코스프레할 거야.”

천승혁과 제작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연서가 청월을 고집하면, 인아에게 맡길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다.

서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천승혁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천승혁은 곤란한 얼굴로 서영에게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연서 씨는 우리 게임 서버에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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