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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절대 후회하지 마

서영은 어이없다는 듯이 비웃으며 천승혁을 향해 쏘아붙였다.

“천 대표님, 제가 미쳤다고 이따위 광고 때문에 유연서랑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천승혁은 그제야 이 상황이 단순한 광고 캐릭터를 두고 벌이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곳에서는 자존심을 건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갑자기 무거워졌고, 연서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미묘하게 변했다.

연서는 그 시선을 느끼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결국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영을 향해 소리쳤다.

“문서영, 너 제정신이야? 대체 왜 강인아를 그렇게까지 도와주는 거야? 나랑 싸워봤자 네가 얻는 게 뭐야?”

서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내 맘이야. 남편이란 인간은 뭐 하나 신경도 안 써주는데,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어? 너처럼 남자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애는 이해 못 하겠지. 우리 인아 씨는 너처럼 남의 남편한테 붙어서 얼굴 철판 깔고 살지는 않거든.”

연서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서영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겨우 말리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유 대표님이 오셨어요!”

사무실 안은 일순간 고요해졌다. 모든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희도는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문 앞에 서 있었고,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차갑게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었다. 희도의 시선은 연서를 지나 서영에게 향했다가, 결국 인아에게 멈췄다. 인아는 그와 눈 마주치자 고개를 떨구었다.

연서는 희도가 들어오자마자 그에게 달려갔다.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한 표정으로 희도에게 기대며 말했다.

“희도야, 문서영이 자꾸 날 괴롭혀!”

서영은 그 모습을 보고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독설을 날렸다.

“그 입 좀 다물어. 정말 부끄럽지도 않니?”

천승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희도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유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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