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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저랑 절교하지 마요

“희도야, 왜 그래? 오늘따라 엄청 심란해 보이네.”

연서는 차에 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희도가 계속해서 담배만 피우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벌써 두 개비째였고, 차는 여전히 주차장에 멈춰 있었다.

희도는 마지막 한 모금의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고, 남은 담배를 창밖으로 던졌다. 그 후, 연서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발은 좀 나아졌어?”

연서는 입을 삐쭉 내밀며 투정하듯 대답했다.

“너처럼 바쁜 사람이 내 발 상태까지 신경 써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지.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 마.”

연서는 여전히 발목 부상을 핑계로 희도의 관심을 끌고 싶었지만, 희도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무심했고, 인아 쪽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초조함을 느꼈다.

“나 지금 너를 달랠 기분이 아니야. 뭐 먹고 싶어?”

희도는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물었다.

연서는 그가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회사에 문제 생겼어?”

“작은 문제일 뿐이야.”

희도는 시동을 걸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연서는 그의 회사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왠지 이번에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더 깊이 묻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자신이 즐겨 하는 ‘드래곤’ 게임을 시작했다.

연서는 이 게임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지난달에는 랭킹 2위를 이기기 위해 1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물론 이 모든 돈은 희도의 카드로 결제된 것이었다.

희도는 연서에게 서브 카드를 주었고, 그녀는 그 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단, 20억 원이 넘는 큰 금액을 사용하기 전에는 미리 알려야 했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허락받지 않아도 되었다.

연서는 게임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희도에게 말했다.

“희도야, 이 게임에서 새해 홍보 영상을 찍는데 나도 출연해보고 싶어.”

희도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짧게 대답했다.

“그래.”

연서는 희도의 짧은 대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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