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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오늘 정말 끝장을 볼 생각이야?

쾅-

술병이 바닥에 산산조각 나며 서영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피는 술과 섞여 시야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모든 일이 너무 빨리 벌어졌고, 방 안에 있던 그 누구도 서영이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서영아!”

서준은 깜짝 놀라 서영을 부축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서영은 사과를 하느니 차라리 술병으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는 고집스러운 성격을 보였다.

‘얘는 도대체 누구를 닮은 걸까?'

서영은 서준의 품에 기대면서도 희도를 향해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됐죠? 아직도 화가 안 풀렸으면 더 해보시죠.”

그러면서 다시 술병을 집어 들려 했지만, 서준이 서둘러 그녀의 손을 막았다.

서준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고, 그는 붉어진 눈으로 희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희도야, 우리는 30년을 함께 지내온 사이야. 오늘 정말 끝장을 볼 생각이야?”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인아가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완전히 혼란 그 자체였다.

인아는 서둘러 서영에게 다가가,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 죄책감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의 눈에는 고통과 슬픔이 가득했다.

서영도 인아를 보며 힘겹게 물었다.

“인아 씨, 여기 왜 온 거야?”

희도 역시 짜증스러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가 불렀어?”

구석에 있던 용국이 머뭇거리며 손을 들고 말했다.

“저... 제가 불렀어요.”

인아는 희도와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연서를 슬쩍 쳐다보았다. 연서는 희도의 팔을 꽉 붙잡고 있었고, 그 손에는 두려움과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려는 미묘한 감정이 엿보였다.

희도는 인아가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며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 방 안은 일순간 긴장감으로 무겁게 내려앉았다.

인아는 조용히 연서 앞에 멈춰 섰다.

연서는 도전적인 눈빛으로 인아를 응시하며, 자신감을 보여주듯 턱을 치켜들었다.

잠시의 침묵 후, 인아는 연서에게 고개를 숙이고 수화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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