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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계약은 언제쯤 체결할까요?

카페 안.

서영은 광고 담당자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초대했다.

인아는 창가 자리에 앉아 조용히 서영의 이마에 난 상처를 힐끗 보았다. 그 모습을 보자 인아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희도가 서영과 만나지 말라고 한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만약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히 화를 낼 것이 분명했다.

서영은 인아의 긴장된 표정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아무 문제 없을 거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서영의 밝고 자신감 있는 미소를 보고서야 인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랫동안 외로움에 갇혀 살던 인아는 그 순간, 서영의 존재가 어린 시절의 희도가 처음 인아의 삶에 빛을 비춰주었을 때처럼 느껴졌다. 서영은 어둠 속에 홀로 갇혀 있던 인아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빛이었다.

십여 분이 흐른 뒤, 비에 젖은 우산을 툭툭 털며 한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서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를 반겼다.

“안녕하세요, 천 대표님.”

천승혁은 40대 중반의 작은 체구에 검은 테 안경을 쓴 친근한 인상의 남자였다.

“서영 씨 맞죠? 날씨가 참 변화무쌍하네요. 아침엔 해가 쨍쨍했는데, 오후 되니 비가 쏟아지네요.”

서영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은 제가 말씀드렸던 인아 씨예요.”

인아도 천천히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천승혁은 인아를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한 듯 미소 지었다.

“앉으세요, 편하게 앉으세요.”

서영은 자리에 앉으며 천승혁에게 말을 건넸다.

“제가 그린 그림과 똑같죠?”

천승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 이상입니다. 인아 씨는 정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우세요.”

서영은 이미 인아가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천승혁에게 미리 설명했기에, 그는 그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이번 광고는 광고라기보다는 새해맞이 이벤트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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