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화 임신 5주

다행히 서준이 재빨리 인아를 붙잡아 쓰러지지 않게 했다.

그녀의 어깨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에 서준은 깜짝 놀라 서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열이 많이 나네.”

서영도 다급해지며 소리쳤다.

“빨리 의사 불러!”

인아는 마치 긴 꿈속을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유희연은 인아를 창고 안에 가두었고, 그곳은 어둡고 무서운 차가움으로 가득했다. 어둠은 인아를 서서히 집어삼키려 했고, 인아는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문이 천천히 열리며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그 빛은 점점 강해지며 어둠 속의 인아를 비추었다.

빛 속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는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마치 구세주처럼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은 따뜻했고, 인아는 떨리는 손으로 그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손이 갑자기 멀어지며 문은 다시 닫혀버렸다.

인아는 허공에 손을 뻗었지만, 어둠은 다시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때 갑자기 인아는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이는 병실의 천장은 하얗고 밝았다.

인아는 잠시 눈을 찡그리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꿈에서의 두려움은 여전히 가슴속 깊이 남아 있었다.

“깨어났네.”

서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네가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아니, 오빠가 말해.”

“네가 말해줘. 네가 말하는 게 더 좋지 않겠어?”

인아는 고개를 돌려보니, 서준과 서영이 침대 앞에서 작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서준은 기침을 한번 하고는 서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방을 나섰다.

인아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서영에게 수화로 물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서영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인아의 손을 잡고 앉았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인아는 조용히 서영을 응시했다. 그리고 서영의 손을 살며시 놓으며 수화로 말했다.

“혹시 불치병이라도 걸린 거예요? 괜찮으니 말해도 돼요. 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