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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뜨거운 침이 끈적거리며 흘러나왔다. 로희는 참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을 냈다.

“음.”

그러다 몸부림을 치려고 했지만, 민우는 로희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넣고, 다른 손으로는 강하게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손끝에 축축한 감촉이 전해졌다. 뭔가 민우의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민우는 로희를 침대에 밀어버리고, 눈을 감고 벽에 기대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민우는 성적 관계에 대해 유난히 깔끔함을 추구했고, 남녀 관계에도 큰 관심이 없었으며, 자제력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다.

‘내가 왜 유은빈에게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 거지? 게다가 이 사람은 생리 중인 취객일 뿐인데!’

민우는 화가 나서 벽을 세게 내리쳤다. 이 상황이 너무 황당하게 느껴졌다. 이성은 욕망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그의 손은 어느새 부드럽게 감싸졌다.

로희는 언제 민우의 앞에 쪼그려 앉았는지, 술에 취해 붉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애정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로희는 어떻게 자신의 불편함을 풀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서툴게 그의 손끝을 감싸 안고, 입맞춤했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촉촉한 입안이 민우의 손끝을 스쳤다가 떨어졌다. 몸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올랐고, 민우의 인내심이 파삭 박살 났다.

로희는 손가락을 입맞춤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조금씩 다가가 민우의 품에 파고들려 했지만,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민우는 스산한 향기가 나는 양복 상의를 로희의 머리 위에 툭 덮어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푹 쉬어.”

그러고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

로희는 햇볕에 의해 잠에서 깼다. 눈을 뜨고 호텔 천장을 바라보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젯밤에 언제 호텔로 돌아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뭔가 몸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자마자, 그녀의 눈이 크게 뜨였다.

‘도민우의 양복 상의가 왜 침대에 있는 거지?’

허둥지둥 침대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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