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화

동료들의 시선을 무릅쓰고 로희는 민우를 따라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나서야, 로희는 민우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조심스레 물었다.

“도 대표님, 지시하실 일이 있습니까?”

민우는 살짝 미소 지으며, 전과는 다른 부드러운 눈빛으로 로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멀리 서 있어? 그리고 다크서클은 왜 이렇게 심해? 잠을 못 잤어?”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로희는 대답하지 않았고, 민우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은 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로희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압도된 로희는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대표님, 뭘... 뭘 보시는 거예요?”

민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유 비서, 오늘 꽤 말라 보이네?”

그 말에 로희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거 말하려고 부른 거야?’

민우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유 비서, 어제 일부러 그런 거였어?”

그 말에, 방금까지 붉게 달아올랐던 로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잠결에 급히 나가느라 가슴을 천으로 단단히 동여매지 않은 건데, 마치 자기를 유혹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는 뜻으로 들렸다.

‘내가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 보이는 거야?’

‘하긴... 그날 내가 술기운에 도민우한테 안겨서 그랬으니...’

‘유로희, 너 정말 구려!’

순간 코끝이 시려오면서 로희는 가슴 한쪽이 아파왔다.

하지만 민우는 그런 로희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녀가 수줍어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느새 로희 앞으로 성큼 다가온 민우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만졌다.

로희는 마치 뜨거운 것에 데기라도 한 듯 급히 뒤로 물러났다.

“도 대표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 말에 민우의 손은 그대로 멈춰 얼어붙고, 그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도 대표님, 지금 무슨 오해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절대 분수에 넘치는 마음을 품은 적 없습니다.”

로희는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며 최대한 덤덤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은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대표님에 대해서 전 아무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