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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오시혁은 더욱 흥분했다. 로희의 부드럽고 고운 얼굴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는 빨리 로희를 자신의 품에 안고, 그 성가신 머리카락을 치우고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최대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로희의 하얗고 고운 손이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길 상상하며, 그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뜨거운 피가 돌았다.

로희는 절망하며 이를 악물고, 눈에 결연한 빛을 띠었다.

그녀는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할지언정, 오시혁이 원하는 대로 되게 할 수는 없었다.

“오 대표님, 제 비서에게 뭘 하려는 겁니까?”

그 순간,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가 크고 건장한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고, 시선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민우의 검은 눈동자는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했다.

민우의 단호한 태도는 사람을 베어낼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워, 오시혁을 더욱 초라하고 비열하게 만들었다.

“도, 도 대표님.”

오시혁은 깜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유 비서가 너무 예쁘고 착해서, 제가 마음에 들어서요.”

자신이 가진 기술을 떠올리며, 오시혁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우리 모두 남자인데, 좀 친해져서 손해 볼 게 뭐 있겠습니까? 같이 즐기면 되죠. 유 비서가 너무 냉정하게 구는 것 아닙니까?”

그러고는 이어 말했다.

“도 대표님, 이럴 때는 가르쳐 주셔야죠. 유 비서가 너무 형편없는 것 아닙니까?”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매우 뜨거운 주제였고, 오시혁이 가진 기술은 더욱 인기가 많았다. 그랬기에 오시혁은 도민우가 이런 개인 비서 하나 때문에 자신과 얼굴을 붉힐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로희는 몸을 떨며, 하얗게 질린 입술을 물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민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차가운 민우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러나 민우의 눈에는 어떠한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정말로 형편없군.”

민우는 냉정하게 눈을 돌리며, 차분하고 가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HSH그룹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군요.”

로희의 마음은 곧장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나는 대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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