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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다른 사람도 아니고, 회사 대표인 도민우였다.

밖으로 나와 배웅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떠날 때까지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그를 보며 로희는 어쩔 줄 몰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머뭇거리며 차 문을 당겼지만 열리지 않았다. 어느새 민우의 커다란 손이 차창을 짚고, 로희를 자신과 차창 사이에 가둔 것이었다.

민우는 조용히 로희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에 로희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겨우 입을 떼며 말을 꺼냈다.

“도 대표님?”

민우는 또다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보기만 했다.

한참 지나서 갑자기 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별로야? 대답해.”

그는 로희가 대답을 듣지 않으면 절대 보내주지 않으려는 뉘앙스였다.

‘취한 게 맞았네.’

로희는 어쩔 수 없이 달아오른 얼굴로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니요. 도 대표님 엄청나십니다.”

사무적인 능력이든 아니면 그쪽으로의 능력이든 모두 친히 체험한 바가 있기에 진실된 리뷰였다.

‘근데 왜 날 싫어하는 거야?’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 몹시 언짢아진 민우는 무심결에 살짝 벌어진 로희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잠결에 서둘러 나오느라 로희는 평소 쓰던 촌스러운 안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맑고 예쁜 눈망울과 촉촉한 눈빛이 고스란히 민우를 향했다. 작고 하얀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살짝 내민 혀끝은 민우에게 마치 ‘유혹’ 하는 것처럼 보였다.

민우는 갑자기 갈증을 느끼며 침을 삼켰다. 로희의 입술이 얼마나 달콤하고 부드러운지 이미 알고 있는 민우는 마치 홀린 듯, 천천히 로희의 입가에 입술을 댔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란 로희는 민우를 밀어내며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곧바로 민우의 갈증 가득한 입술에 의해 그 소리는 막혀 버렸다. 술에 취해 거칠어진 그의 입맞춤은 거침없었고,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난 채로 로희를 단단히 끌어안아 숨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점점 숨이 막히기 시작한 로희는 다리까지 후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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