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화

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대표실에서 나왔다.

묵묵히 사무실 의자에 기댄 민우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도 대표님.”

그때 민아가 휴게실에서 슬금슬금 나오면서 미안해하면서 말했다.

“죄... 죄송해요. 치맛자락이 문에 끼어서 그만 소리를 낸 거였어요...”

물론,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였다.

지난번 만남에 대해서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민우를 보고서 앞으로 영원히 떠올리지 않았으면 했다.

가능한 한 자기와 로희를 함께 엮여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했다.

차가운 눈빛으로 민아를 뚫어지게 쳐다보고서 민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숨 막히는 침묵이 흐르고 나서 그는 수표 한 장을 적어 건네주었다.

“그날 일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조사해 볼게요. 이건...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요.”

“보상 같은 거 필요 없어요.”

민아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서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제가 언플루언서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제 실력으로 깨끗한 돈을 벌고 있어요. 전... 몸이나 파는 그러 여자 아니에요.”

큰 치욕을 당한 듯, 민아는 애써 반듯한 이미지를 유지하려 했다.

16억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어떤 수를 써서 띠동갑인 남자와 한 달을 보내도 절대 벌 수 없는 돈이었다.

하지만 16억은 HSH그룹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지금 민우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 가격만 해도 그 10배나 되었다.

야망을 깊이 감춘 민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민우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비웃듯이 비아냥거렸다.

“돈 말고 원하는 게 뭐죠? 가질 수 없는 건 애초부터 생각조차 하지 말아요. 그냥 줄 때 받는 게 좋을 거예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요.”

“싫다고요! 원하는 거 없어요!”

“시계 돌려주려고 찾아온 거라고 제가 몇 번이나 말해요. 저 도 대표님 좋아해요. 하지만 저한테도 존엄이라는 것이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 절대 민폐 끼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만 가 볼게요.”

민아는 시계를 풀면서 바로 가서 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