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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아니요. 푹 자고 있었어요.”

로희는 어슴푸레 두 눈을 뜨면서 말했다.

“벨 소리에 마지못해 깨어난 거예요.”

[유 비서, 그렇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고승준은 마치 웃음보라도 터뜨린 듯이 한참을 웃고 나서야 본론으로 들어갔다.

[너희 도 대표님 오늘 좀 많이 드셨어요. 여기로 와서 유 비서가 좀 챙겨줘야 할 것 같아요.]

로희는 포기한 상태로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래! 받은 만큼 일하자!’

개인 비서의 월급이 괜히 높은 게 아니었다.

승준이 보내준 주소대로 로희는 바로 달려갔다.

목적지에 이른 로희는 도착했다면서 승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무리 기다렸고 소식이 없었고 로희는 묵묵히 복도에서 기다렸다.

바로 그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민아야, 왜 인제야 전화 받는 거야!”

“너 어디로 간 거야?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회사 동료 말로는 네가 벤츠 G 클래스에 올라탔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일이야?”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 급히 간 거야.]

민아는 눈을 깜빡이면서 다른 질문에 대답했다.

[그 차는... 나 좋다고 하는 남자 차야.]

“남자? 들은 적 없는 것 같은데?”

“신경 쓰지 마.”

민아는 계속 추궁할 생각이었다.

[근데 넌 왜 아직도 안 자고 뭐 하는 거야?]

“잘 자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에 깨어났어. 우리 대표님 픽업하러 왔어.”

로희는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넌 왜 아직도 자지 않는 거야?”

[일이 좀 바빠서.]

민아는 입술을 사리물고서 조심스럽게 떠보았다.

[너 혼자서 도민우 데리러 간 거야? 늦은 시간에 남녀 단둘이라... 좀 위험하지 않겠어? 로희야, 너 도민우랑 자주 따로 단둘이 있어?]

“민아야, 너 잊었어? 나 지금 남자잖아. 모든 사람이 나를 남자로 보고 있어.”

“그리고 개인 비서라 이런 상황은 어쩔 수 없어. 근데 백 실장이 하도 능력 만렙이라 가끔가다가 이런 상황이 있는 거야. 근데 그건 왜 묻는 거야?”

그러자 민아는 농담하는 듯이 물었다.

[맨날 도민우 곁에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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