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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유 비서.”

로희를 보자마자 민우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이를 악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집의 세입자가 당신입니까?”

로희는 온몸이 얼어붙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 순간 로희가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급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도민우가 왜 여기 있는 걸까?’

민우의 표정은 너무도 무서웠고, 눈빛은 마치 사람을 베어낼 듯 날카로웠다. 조용히 경계를 늦추지 않던 기준은 보스의 눈에 비치는 음울함을 보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민우는 살의를 품었고, 분위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로희는 어깨가 떨리며, 그의 눈빛에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자기야! 뭐 하고 있어?”

로희의 뒤에서 달콤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친밀하고 은밀하게 말하는 듯한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얼른 와.”

‘이 목소리...’

민우의 눈동자가 급격히 좁아졌다. 깨끗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았다. 바로 그 사람이 그 망할 여자인 걸 직감한 것이다.

민우는 본능적으로 그 여자를 붙잡기 위해 안으로 뛰어들려 했으나,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누군가 그를 밀쳐 두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다.

로희는 자신이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민우를 밀어내고는 곧바로 ‘쾅’ 소리와 함께 문을 닫아버렸다. 시야가 가로막히자, 민우의 무서운 눈빛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로희는 억지로 웃어 보였지만 그 미소는 울고 있는 것보다 더 끔찍했다.

“도, 도 대표님.”

로희는 차라리 땅에 구멍이라도 있으면 그 안으로 들어가 숨고 싶었다. 배달이 온 줄 알고 나왔을 때, 서재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비싼 스피커는 로희의 녹음 내용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재생했고, 하필이면 그런 은밀한 대사가 흘러나왔다. 로희는 당혹감에 온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

“죄, 죄송해...”

‘젠장.’

로희는 민우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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