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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깡패들이 험악한 얼굴로 로희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푸흡!”

“하하하, 널 구해? 이 꼬맹이가?”

“저 허벅지가 내 팔뚝만큼도 안 되는데, 저 계집애 같은 녀석이 영웅 놀이를 하겠다고?”

“야, 이리 와. 네가 어떻게 사람을 구하나 보자.”

“하하하하.”

경멸 섞인 웃음소리 속에서 로희의 가냘픈 몸이 떨렸다. 이 덩치 큰 깡패들에 비하면 로희는 마치 자라지 않은 콩나물처럼 말라서 불쌍해 보였다.

“은빈아, 나한테 화내지 않을 거지?”

민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나 방금 너무 화가 나서 막말했어. 나 좀 도와줘.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잖아!”

“널 구해? 쟤가 감히?”

한 깡패가 크게 웃었다.

“내가 손바닥으로 한 번 쳐도 저놈은 날아갈걸.”

“그 폐물 같은 남자한테 부탁해 봐야 소용없어. 오빠들의 기분만 맞춰줘. 그러면 네가 진짜 남자가 뭔지 알게 해줄게.”

깡패들은 로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을 뻗어 민아의 얼굴을 꼬집으려 했다.

“그만둬!”

맑고 떨리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희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모르게 달려가 깡패의 손을 세게 쳤다. 이윽고 민아를 뒤로 숨기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내가 너희들에게 경고하는데, 당장 떠나.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야!”

“은빈아!”

민아는 울면서 떨며 말했다.

“어떡해?”

로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지금껏 사람과 얼굴을 붉혀본 적이 없는데, 이 사람들과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로희는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민아는 자신을 도와준 절친이였다.

“겁내지 마.”

로희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에 혼란스러울 때 도망쳐, 나 신경 쓰지 마.”

민아는 잠시 주저하더니, 복잡한 표정으로 로희의 얇은 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끝내 말리지 않았다.

“야, 이 꼬맹이, 네가 진짜로 우리 일에 끼어들겠다고?”

깡패의 얼굴이 굳어지며 화를 냈다.

“경찰을 부른다고? 네 생각엔 경찰이 더 빨리 올까, 아니면 내 주먹이 더 빠를까?”

“이놈의 계집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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