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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로희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되며, 독니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말을 잃었고, 온몸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그런 로희의 반응에 도민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때요? 내 보물, 귀엽지 않나요?”

‘변, 변태야! 독사를 보물이라고 부르다니?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사를?’

로희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혹여나 독사가 자기를 물기라도 하면 어쩌나 두려워서. 그러나 팔에도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뭔가가 자기 셔츠 소매를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눈동자만 겨우 굴리며 보니, 손바닥만 한 크기의 거미가 로희의 어깨를 타고 빠르게 기어오르고 있었다. 검은색과 짙은 갈색이 교차한 껍질이 미세하게 떨리며, 그 모습은 흉측하고 무서웠다. 이에 로희는 미칠 것만 같았다.

“소개해 줄게요.”

민혁은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내륙 타이판 뱀이에요. 독액이 코브라의 50배는 되죠. 한번 물면 쥐 20만 마리를 죽일 수 있을 정도고요.”

“그러면 우리 비서님을 몇 번이나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이건 깔때기그물거미예요. S시에서 가져온 거죠. 독니에 있는 독은 15분 안에 5명에서 8명까지 죽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옆방에서는...

“대표님!”

기준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둘째 도련님이 점점 더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것을 회사에 가져오다니, 유 비서가...”

“그렇게 동정심이 많다니, 절에서 관음보살 대신 백 실장을 모셔야겠군.”

민우의 얼굴은 냉정했고, 짜증스럽게 화면을 끄며, 차갑게 말했다.

“스파이가 되겠다면, 그만한 각오를 해야지.”

민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을 보고, 기준은 참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가시는 겁니까? 정말로 유 비서를 신경 쓰지 않으실 건가요?”

민우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한 마디만 남겼다.

“회의 가야지.”

기준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사무실을 지나가면서, 방음이 잘 되어 있는지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민우의 눈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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