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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주위를 살펴보더니 민아는 마침내 유혹에 넘어갔다.

아픔도 사라진 채 바로 시계를 덥석 잡았다.

시계를 뒤집어 확인해 보더니 민아는 순간 놀란 나머지 숨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지난번 민우가 차고 있던 시계와 같은 브랜드로 그 시계보다 값이 더 어마어마했으니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딱 10개만 출시되었고 뒤쪽에는 번호가 적혀 있다.

한 마디로 실거래가 없는 시계라는 것이다.

이렇게 비싼 시계를 탁자 위에 함부로 놓다니... 부자인 건 알겠으나 가늠이 되지 않았다.

욕망이 불타오른 민아는 그만 참지 못하고 시계를 자기 손목에 ‘착’ 감겼다.

여러 각도로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심취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도 깊이 심취되어 있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누구야?”

민우는 자기 사무실에 갑자기 나타난 민아를 보고서 바로 다가가 손목을 잡아당겼다.

이윽고 그 시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바로 지금 민우의 눈빛일 것이다.

“이 시계는...”

대경실색한 민아는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도... 도 대표님... 저 아파요.”

민우는 바로 날카로운 두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

“누구시죠?”

“저 기억 나지 않으세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민아가 물었다.

큰돈을 들여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한 민아의 얼굴이다.

민아와 같은 미인을 보고서 넋이 나가지 않은 남자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민아를 한 번 본 남자들은 모두 그녀를 기억하고 있을 거라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민우는 마치 낯선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눈빛이다.

민아의 뜻을 오해한 민우는 눈살을 더욱더 세게 찌푸렸다.

“그 날밤... 그쪽이었어요?”

‘그 날밤? 무슨 밤?’

민아는 시계를 보고 탁자 위의 손수건을 보더니 머릿속의 불현듯 무엇인가 스치는 것만 같았다.

익숙한 손수건이었으니 말이다.

인플루언서로서 민아는 자주 광고주의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가하곤 했었다.

이 손수건은 그전에 참가하였었던 행사에서 받은 선물과 똑같았다.

‘내가 로희한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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