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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시계?’

‘내가 실수로 가지고 갔던 그 시계?’

‘난데없이 왜 갑자기 시계 타령이지?’

가슴이 한 줌만 해진 로희이다.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을 때 사무실 안에서 더욱 큰 소리가 들려왔다.

“위치 추적 시스템이 있다고? 그럼, 한 번 알아봐. 어떻게든 찾아내! 어떻게든 꼭!”

‘위치 추적 시스템?’

로희는 마침내 사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리석은 자신이 몹시나 한스러운 순간이었다.

한두 푼도 아닌 물건에 위치 추적 시스템과 같은 첨단기술이 깃들어 있는 것도 놀라울 일이 아니니 말이다.

하물며 일반인도 아니고 부잣집 도련님의 물건이니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일이다.

로희는 지금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윽고 심란해진 로희는 바로 뒤돌아서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긴장한 나머지 어느새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비틀거리면서 벽을 잡은 로희는 이를 악물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때 은행 카드가 땅으로 뚝 떨어지면서 ‘툭’하고 ‘죽음의 소리’를 내고 말았다.

떨어진 은행 카드를 바라보면서 로희는 심장이 그대로 멈추는 것만 같았다.

“누구시죠?”

이윽고 민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듣고서 바로 밖으로 걸어 나왔다.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어진 로희는 바로 황급히 은행 카드를 주우면서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대표님, 저... 유은빈입니다.”

지난번 일로 로희는 민혁 쪽에서 보내온 스파이가 아님을 완전히 증명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민우는 로희에 대한 경계심을 한층 덜어낸 듯했다.

“점심시간에 무슨 일이죠? 점심 먹으러 가지 않았어?”

“이 카드 돌려주려고 온 겁니다.”

로희는 아랫입술을 사리물었다.

“대표님, 제가 받기에는 너무 과분한 보상입니다. 제가 겁이 하도 많아서 일어난 일이고 병원비용까지 전부 부담해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대표님, 고맙습니다만 카드는 받지 않겠습니다.”

바보인지 아니면 단순한지 순간 뭐라고 판단할 수 없는 로희의 반응이었다.

어떻게든 회사의 돈을 ‘뜯어’내려고 아등바등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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