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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대, 대표님.”

로희는 흐릿한 시야로 도민우를 바라보며, 입술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유 비서!”

기준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리고, 급히 다가가 로희를 부르며 말했다.

로희는 웃어 보이려 했지만, 힘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민우가 민혁의 얼굴에 주먹을 세게 날리는 모습이었다.

또다시 민우가 자신을 구해주었다. 로희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형, 왜 이렇게 흥분해?”

입가의 피를 닦으며, 민혁은 웃으며 말했다.

“이런 비서 따위를 그렇게 신경 쓰는 거야?”

항상 음흉하게 계산하던 민혁의 눈이, 바닥에 쓰러진 로희를 탐색하듯 바라보았다.

“망할 놈!”

민우는 민혁의 시선을 막으며, 로희의 셔츠에 맺힌 핏자국을 보고는 눈동자가 잠시 붉게 물들었다. 그러고는 말없이 또 한 번 주먹을 날리며 말했다.

“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져야 할 거야!”

민우는 지금 당장이라도 민혁을 죽이고 싶었지만, 로희가 위태로운 상태라 그녀를 안고 재빨리 밖으로 달려갔다. 민우의 얼굴은 검게 물들었고, 손등에는 혈관이 부풀어 올랐다.

로희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민우는 로희가 무사해야만 했다.

“형, 왜 그렇게 서둘러?”

두 번이나 맞았으면서도, 민혁은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는 문 앞을 가로막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이딴 비서 나부랭이 때문에 우애가 망가져도 괜찮다는 거야?”

“비켜.”

민우는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민혁을 쏘아보며, 차갑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진지함을 알아차린 민혁은 손을 들었다.

“형, 진정해. 그건 그냥 평범한 뱀이라 독이 없어.”

민혁이 말했다.

“그러니 이 비서도 죽지 않을 거라고.”

“내륙 타이판 뱀이 아니었나요?”

기준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물었다.

“그리고 그 깔때기그물거미도...”

“다 들었나 봐?”

민혁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그냥 비서를 놀라게 하고 싶어서 그랬어. 그런 치명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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