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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달미는 계속해서 빈정거리는 태도로 말했지만, 로희는 굳이 문제를 더 만들고 싶지 않아서 못 들은 척했다.

그러나 이 무시하는 태도가 오히려 달미를 더 화나게 했다. 그래서 손을 뻗어 로희의 길을 막으며 말했다.

“유은빈 씨! 도 대표님의 개인 비서가 됐다고 해서 눈에 뵈는 게 없다고 생각하지 마요. 당신 같은 애송이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니까. 또 언젠가 도 대표님께 쫓겨날 거예요!”

“그건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로희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조용히 말했다.

“비록 미래에 쫓겨날지라도, 지금은 도 대표님의 개인 비서니까요.”

“당신이!”

달미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그녀는 이 자리를 오래전부터 탐내고 있었지만, 류하늘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평범한 직원인 ‘유은빈’이 차지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달미는 로희가 만만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단단한 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로희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대표님이 기다리고 계시니까, 비켜주세요.”

달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로희의 뒷모습을 향해 원망 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로희는 이를 개의치 않고, 대표실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대표님, 여기 서명하실 서류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다 중단한 로희는, 그곳에 앉아 있는 낯선 남자를 보고 당황했다. 그 남자는 민우와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밝은 갈색 눈에서는 무언가 계산적인 기색이 엿보였다.

로희는 속으로 불안감이 스쳤다.

“누구시죠? 도 대표님은 어디 계시죠?”

...

옆방에서는 민우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앉아 있었고 표정은 무덤덤했다. 기준이 민우의 뒤에 서서 망설이며 말했다.

“대표님, 이렇게 하셔도 정말 괜찮을까요?”

“백 실장이 스파이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민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유 비서가 도민혁을 알고 있는지 보면 되지 않겠나?”

“하지만 둘째 도련님 성격이...”

기준은 걱정스러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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