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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서강빈은 놀라서 바로 권효정을 밀어냈다.

하지만 권효정은 더 오기가 생겨 서강빈의 입술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몇 번을 밀어내서야 서강빈은 권효정을 떼어낼 수 있었다.

권효정은 그렇게 그의 몸에 앉아서 원망이 담긴 눈으로 그를 쳐다보다가 입술을 만지작거리더니 불만스럽게 물었다.

“왜 저를 밀어내요?”

“뭐 하는 거예요! 당장 일어나요!”

서강빈은 불쾌한 기색을 띠면서 다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는 얼른 거울을 보았는데 자신의 입술이 다 뜯긴 것을 발견했고 권효정은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곁에 앉아서 되새기고 있었다.

서강빈이 약을 찾아 입술에 바르는 모습을 보고 권효정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말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서강빈은 그녀와 더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약을 바르고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만 돌아가세요.”

“싫어요! 저는 여기서 강빈 씨랑 함께 있을 거예요.”

권효정은 고집을 부리면서 뭐라고 해도 안 가려 했다.

서강빈은 어쩔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더 말씨름하지 않고 옥돌을 꺼내 평안석을 만드는 일을 계속했다.

권효정은 그를 더 번거롭게 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앉아서 서강빈이 평안석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서 가끔 몇 마디 물음을 던지면 서강빈은 간단하게 대답을 주었다.

“저번에 강빈 씨가 준 옥 펜던트도 그런 기능을 하는 거예요?”

권효정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옥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면서 물었다.

서강빈이 대답했다.

“달라요. 효정 씨 것은 평안을 빌어주기도 하고 대가의 공격을 한번 막아줄 수 있어요.”

권효정은 알듯 말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만물상점 문 앞에 검은색의 마이바흐가 세워졌다.

한정산은 다급하게 차에서 내리더니 땀범벅이 된 모습으로 만물상점에 뛰어 들어와서 소리쳤다.

“서 거장, 역시 여기 있었네.”

서강빈은 고개를 들어 오랜만인 한정산을 보고 살짝 의아해하다가 웃으며 물었다.

“한 가주님 역시 능력이 좋으시네요. 여기를 다 찾아내시고.”

한정산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고는 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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