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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어둠이 깔린 숲에서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올랐다.

누추한 선반 위에는 거대한 짐승 다리가 구워져 있었고, 빛깔은 노랗고 기름이 가득하다.

서현우는 기초적인 양념도 챙겨 그 위에 뿌린 뒤 향기가 코를 찔렀다.

염정인의 주의력은 모두 곧 즐길 수 있는 짐승의 다리에 놓여졌다.

우해미와 같은 도도한 여자조차도 침을 삼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서현우는 작은 칼을 꺼내 짐승의 다리에서 두 조각을 잘라 각각 염정인과 우해미에게 건네주었다.

두 여자는 깨끗이 씻은 나뭇잎으로 받은 뒤 엄지와 검지를 내밀어 조심스럽게 한 조각을 찢었다.

염정인은 직접 입에 넣었다가 눈이 밝아지며 힘껏 씹었다.

우해미는 이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는 고기를 보고 서현우를 보았다.

“안에 약은 없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내가 독이라도 넣었을까 봐?”

서현우는 의분이 가슴에 가득 찼다.

“독이라고 말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을 혼미하게 할 수 있는 약이 있잖아.”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서현우 물었다.

“우리의 미모를 노리고?”

염정인은 이때 방금 씹은 고기를 배에 삼키고 고개를 돌리고 우해미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일찍 묻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녀는 뒤로 넘어졌다.

우해미는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뛰어올라 손을 떨자 영광 장검은 이미 손에 쥐고 살벌하게 말했다.

“역시 비열한 놈이야!”

서현우는 탄식하며 염정인을 바라보았다.

혼수상태에 빠졌 어야 할 염정인은 눈을 감았지만 몰래 입에 고기 한 조각을 더 넣은 뒤 조심스럽게 씹었다.

우해미는 멍해져 얼굴은 걷잡을 수 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염정인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듯 눈을 떴을 때 두 사람 모두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멍하게 일어나 말했다.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 고기가 너무 맛있어 기절했지 뭡니까!”

서현우는 칼을 들고 고기 한 점을 더 썰어 자신의 입에 넣었다.

우해미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예 장검을 옆에 두고 다시 불 더미 옆에 앉아 고기에 힘껏 물었다.

느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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