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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우해미가 멍하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염정인의 얼굴에도 슬픈 빛이 떠올랐다.

“우씨 가문의 천금으로 사랑을 받고 자란 선배와는 달리 저는 염여산의 사생자입니다.”

“우리 엄마를 폭행하고 저를 가지고 나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죽음을 당할 줄 알았다면 빌어 먹을 이 세상에 오지 말걸 그랬어요.”

“우리 엄마는 도망가셨고, 엄마를 엄호하기 위해 138명이 희생되었어요.”

“엄마는 나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경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여 돌아가셨어요. 전 그렇게 여기저기 떠 돌아다니면 살았어요.”

“10살 되던 해에 염여산이 저를 찾아냈고 마을의 300여명 주민들을 전부 죽였어요.”

염정인은 눈시울이 붉어져 예쁜 얼굴에는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와는 혈연 관계가 없지만 저를 그 누구보다도 예뻐해 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 나가니 괴로웠습니다! 나도 같이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죽을 수 없었어요! 복수해야 하니까!”

“염여산은 저를 염씨 가문으로 데려와 저를 도살용 칼로 훈련시키려 했어요.”

“그 집에서 난 가장 천한 사람이고 언니라는 인간들은 갖은 수단으로 저를 모욕했어요.”

“염여산 그 빌어먹을 아들은 나를 강제로 차지하려고 했어요!”

“어쨌든 같은 아버지고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데, 그들은 짐승도 못한 짓을 했어요!”

“그러니 난 무조건 복수해야 합니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걸 앗아오고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요!”

우해미는 듣고 있으면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게 다 사실이란 말이야?’

그녀는 인성이 이 지경까지 왜곡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은 마귀처럼 음침하다.

황홀한 사이에 우해미의 눈앞에는 자신이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끌려 염씨 가문에 손님으로 갔는데 염씨 가문의 주인 염여산의 자상한 웃음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 그 자상한 웃음은 비할 데 없이 흉악하다.

우해미는 온 몸에 솜털이 곤두섰다.

“4부7전 13족중에 좋은 권력자는 한 명도 없어요! 그들의 손에는 무수한 선혈이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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