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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보통 쉬운 여자가 아니야.’

이 여자는 생각만큼 멍청하지 않은 것 같다.

서현우는 우해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눈 밑 깊은 곳에서 어느 순간 깊은 살의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 살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그는 자신이 살의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쩔 수 없었다.

수라 혈맥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계속 억압되더라도 살의는 전보다 훨씬 짙어 진다.

다행히도 전승 향로가 있어, 이 살의는 결국 이성에 의해 억압되었다.

우해미의 맑은 눈동자도 그 순간 살짝 수축되었다.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살의를 느꼈다.

“류삼중 맞아.”

서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미 이렇게 비열하고 파렴치한 수단으로 한 여자애를 핍박했는데 상대방이 허점을 보았을 때 살의가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

우해미는 또박또박 말했다.

“넌 류삼중 아니야.”

“맞아! 한 번만 더 아니라고 하면 사람들 다 부른다? 같이 목욕하는 거 봐도 돼?”

“망할 놈!”

우해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자신이 옷을 입지 않고 담수에 잠긴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단지 머릿속에 약간의 화면이 있을 뿐이다.

그녀는 지금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아니, 자폭하여 죽지 못해 한스러웠다.

근데 죽어도 눈앞에 있는 이 빌어먹을 놈을 끌어들여 같이 죽어야 한다.

서현우는 여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류삼중은 확실히 망할 놈이야.”

우해미는 화가 나서 말을 하지 못했다.

또 한바탕 침묵이 흘렀다.

우해미가 갑자기 손을 뻗어 검은 억새가 서현우의 이마를 향해 쏘아왔다.

그리고 폭음이 울려 퍼지다.

이 한방을 받지 못한다면 머리는 수박처럼 터질 것이다.

하지만 서현우는 받았다.

그것도 아주 홀가분하게 말이다.

손바닥이 저린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

우해미 예쁜 동공은 또 자기도 모르게 수축되었다.

그녀의 이 일격은 서현우를 죽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현우는 너무 쉽게 막았다.

‘다 같은 입도경 정상인데, 실력의 차이가 이 정도 일까?’

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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