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2화

“옷은 챙기고 다녀야지.”

염정인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우해미는 그녀가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손을 흔들자 저장 반지에서 옷 한 벌을 꺼내 쪼그리고 앉은 염정인에게 던졌다.

염정인은 조심스럽게 받았다.

그것은 연 보라색의 긴 치마로 펄럭이고 선녀의 옷처럼 예쁘다.

우해미는 품위 있는 여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한 벌 밖에 없어. 아직 보름 가까이 남았으니 싸울 때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우해미가 말했다.

염정인은 허둥지둥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얼굴은 화끈거려 갓 구운 새우와 같았다.

서현우가 멀지 않은 곳에서 훔쳐본다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나른해진다.

조심스럽게 20여 년 동안 결백을 보존했는데, 이렇게 없어졌다.

서현우는 탄식을 했다.

염정인 대신 초조해졌다.

만약 그가 서현우이라면 틀림없이 보지 않을 것이다.

필경 정인군자로서 진아름에게 비할 데 없이 충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는 류삼중이니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절호의 기회에 만약 우해미를 도망가게 한다면 그것은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멈추지 않는 대적이 될 것이다.

서현우는 갑자기 자신이 조용히 떠나야 했던 것을 후회했다.

지금은 이미 호랑이를 타고 내려올 수 없으니 후회해도 늦었다.

“감사합니다, 저 좀 실례하러 가겠습니다.”

가까스로 옷을 입은 염정인은 돌 위의 옷 두 벌을 잡고 달아났다.

그러자 우해미는 망연자실했다.

“왜 내 옷도 가지고 도망가?”

“씻으려고요!”

염정인은 대답하면서 달리면서 매우 낭패한 모습을 보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우해미는 정신을 차렸다.

“염정인!”

그녀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너 도대체 뭐하는 거야?”

소리를 지르자 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현우는 숨어 있던 산허리에서 날아와 검은 천으로 눈을 가렸다.

“어머, 해미 후배, 이런 우연이 다 있군!”

“망할 놈!”

우해미는 얼굴을 붉히다가 갑자기 창백 해져서 두 손으로 가리고 머리 하나만 수면에 남아 이를 바짝 물었다.

“왜 류삼중을 욕하는 겁니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