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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피할 수 없는 일은 결국 부딪혀야 한다.

진아람이 부모님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회사 로비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서현우와 솔이가 보였다.

"엄마!"

활짝 웃으며 진아람을 향해 달려간 솔이가 복잡한 표정의 진아람 품에 안겼다.

"엄마, 아저씨가 사준 시계인데 예뻐요?"

솔이는 손을 들어 캐릭터 아동 캐릭터 시계를 진아람의 눈앞에서 자랑했다.

"예뻐."

진아람이 억지로 웃으며 말다.

옆에 서 있던 진개해와 조순자의 얼굴이 보기 힘들 정도로 구겨졌다.

서현우는 진개해와 조순자 부부를 보며 순간 당황했지만 일어서 다가와 담담하게 미소 띤 얼굴로 인사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네 이놈!"

조순자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 탈주범 새끼, 감히 돌아오다니! 내가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너를 잡아 처넣을 거야!"

"남강에 입대하며 탈주범 신분을 벗었습니다. "

서현우가 담담히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진개해가 차갑게 내뱉었다.

"이런다고 네가 우리 진씨 가문과 우리 딸에게 입힌 상처를 가릴 수 있다고 보는 거야? 오늘은 상대할 시간 없으니 3초 내에 내 눈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후회하게 만들겠어!"

"이리 저를 보기 싫어하시니 저도 굳이 두 분 앞에 나서지 않을 겁니다."

서현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진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아, 저녁 먹으로 집에 가야지."

"난..."

표정이 복잡한 진아람은 솔이를 꼭 껴안은 채 침묵만 지켰다.

"집?"

조순자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진씨 가문이야말로 아람의 집이야! 이 나쁜 놈아, 빨리 꺼져! 이제 다시는 내 딸에게 매달리지 마!"

"엄마."

조순자에게 한 마디 하고, 진아람은 솔이에게 말했다.

"빨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라고 해야지."

"됐고!"

조순자는 큰 소리로 아람의 말을 막고서는 혐오감이 가득한 눈으로 솔이를 쳐다보았다.

"이 애비도 모르는 사생아를 내 외손녀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 아람아, 우리와 함께 가자. 이제 더는 이 사람들을 만나면 안돼."

얼굴에 있던 웃음이 사라진 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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