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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쉬익!

진 노마님의 부름이 떨어지자, 창밖에서 순식간에 서현우 앞에 멈춰 선 그림자.

그분은 검은색 긴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으로, 머리카락은 백발에 수염이 길고, 얼굴에는 담담한 빛을 띠고 있었다.

"젊은이여, 남강에서 군인으로 지내다가 무예를 배웠다고 안하무인해지면 안되지. 나 앞에서 넌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원한다면, 조금 전 넌 이미 죽었어. 지금 너에게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노마님한테 사죄해."

담담한 목소리는 세차고 강력하면서도 도도했다.

마치 이 세상에 그를 신경 쓸 만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서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눈빛은 날카로웠다.

"넌 그럴 자격이 없어."

서현우의 시선을 마주하자, 노인의 마음은 떨리고, 마치 젊은이가 아닌,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흉포한 짐승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 순간, 뒤늦게 반응한 노인은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

포악한 짐승이든, 그는 수십 년 동안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멍청한 것!"

눈에 독기를 품고 노인은 소리 지르며 두 손을 뻗어, 서현우의 양 팔을 잡으려 했고, 그의 두 손을 꺽어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려고 했다.

"꺼져!"

하지만 노인의 공격이 가까워지기 전에, 갑자기 큰소리로 외친 서현우.

천동 같은 외침 소리에 노인은 경악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기혈이 역류하여 입 안에 피 냄새가 나더니, 그는 뒤로 날아가서 홀 조각 부조의 하중 기둥에 부딪혔다.

퍽......

기둥 위의 석고가 깨어졌다.

그리고 함께 부서진 것은 노인의 척추였다.

"푸!"

노인의 얼굴은 붉게 부어올랐고, 놀라운 표정을 드러냈으며, 순간 피까지 토했다.

충격적인 장면에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큰 소리로 "좌 선생님!"이라고 소리쳤다.

이 노인은 진 씨 집 어르신 젊은 시절에 만난 고수로, 어르신 생명의 은혜를 값기 위해 진씨 가문의 후손을 평생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진 씨 집 어르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는 약속을 지키며 진씨 가문에 머물렀고,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각종 이유로 진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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