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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이미 밤 8시가 되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고, 진씨 가문의 장원은 불빛이 환했다.

서나영은 오빠가 걱정 되에 전화를 걸었고, 서현우는 받지 않고 '바쁘니까, 먼저 먹어'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한 발짝 나아가 말했다.

"아람은 내 여자야."

"그 입 다물어! 이건 진씨 가문의 집안일이야! 네가 끼어들 자격이 없어! 너를 우리 진씨 가문의 경비로 둔 것은 네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야! 충분히 은혜를 베풀었으니, 저리 꺼져!”

진개해는 주인이 머슴을 훈계하는 자세로 서현우에게 말했다.

서현우는 그의 태도에 의아해했으며 어디서 우월감이 생겼는지 물어보고 싶은 정도였다.

진개해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때로는 정말 어이없는 행동까지 하니 당연히 이상했겠지.

결국, 진씨 가문 사람들은 중연시에서 행패를 부리는 데 익숙해졌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솔이는 나의..."

"현우 씨!"

이때 진아람이 그를 막았다.

서현우가 고개를 돌려 진아람의 반짝이는 눈빛과 마주치자, 속으로 탄식했다.

역시, 이 여자는 여전히 그를 사무치게 미워하고, 서현우가 자기 딸의 아버지라는 것을 솔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하다니.

이때 진아람이 말했다.

"벌써 늦었어요. 솔이가 아직 밥을 먹지 않았어요. 배가 고플 거예요. 할머니, 솔이를 데리고 먼저 밥 먹으러 갈 수 있을까요?"

그녀는 솔이를 떼어내려 했다.

어른들의 일에 너무 끼어들면 안 되었고, 그런 은혜와 원한은 그녀와 상관없기 때문이며, 솔이가 가져야 할 것은 즐거운 어린 시절이니까.

그 말에 진 노마님은 솔이를 쳐다보았다.

솔이는 무서워서 진아람 뒤에 숨어 있었고, 조용히 머리를 내밀었다.

이때 진 노마님이 말했다.

"이란에게 그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가라고 해."

곧장, 하인으로 차려진 중년 여성이 서둘러 들어왔다.

진아람은 솔이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솔이야, 착하게 아줌마와 함께 밥 먹으러 가."

"응."

눈치 있는 솔이는,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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